6월 2일 그레인키가 등판한 콜로라도와의 2차전에서 그레인키는 또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3실점, 결국 5.1IP 108구 9피안타(1피홈런) 3K 3BB 4실점으로 오늘 시합을 마감했습니다. 108개의 공중 스트라이크는 65개에 불과했고 6회에는 원아웃 주자 1,2루 상황에서 파코 로드리게즈가 잘 막아주어 자책점이 더 올라가지는 않았음에도 시즌 방어율이 4.80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날의 시합은 다저스에게 많은 아픔을 주었습니다.
매팅리 감독이 퇴장당했고, 벨리사리오는 7회 2점차에서 어김없이 BS를 기록했으며 연장에서 패했고, 칼 크로포드는 햄스트링으로 교체되었습니다.
또, 류현진은 다음날 등판을 부상으로 거르게 되었고, 그 다음 등판 예정인 카푸아노는 삼두근 경련으로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벨리사리오나 게리어에게 화를 내겠죠, 칼 크로포드의 부상에 한숨을 지을 겁니다. 아니면 왜 푸이그를 올리지 않는지 감독에게 화를 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저에게 가장 걱정은 바로 Donald Zackary "Zack" Greinke 네, 잭 그레인키 선수입니다.
벨리사리오의 부진은 1패입니다. 올 시즌 내내 이상태라 해도 내년 시즌 아웃시키면 그만입니다.
칼 크로포드는 올 시즌 이미 줄곧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가벼운 상황으로 보이며 길어도 15일 이내엔 돌아와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의미에선, 올해 부활에 성공하고 있는 칼 크로포드는 다저스에 있어 참으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잭 그레인키는 상황이 다릅니다.
쇄골 부상에서 복귀한지 4번째 시합인데 우리가 아는 그레인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만약 (그럴 일은 절대 없으리라 굳게 믿습니다만...) 그레인키가 먹튀가 된다면 다저스에겐 어마어마한 재앙이 되고 말 것이고 이런 건 누구의 일시적인 부진따위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레인키라고 하면 어떤게 먼저 생각나시나요?
사이영 위너?
98마일의 강속구? 아니면 컨트롤 아티스트?
사회공포증?
제 머리속의 그레인키는 아래와 같은 이미지 입니다.
그레인키 = 200이닝 + 3점대 평균자책점 + 200K + 15승
기본적으로 위의 수치가 보장되는 투수라는게 제 머리속의 이미지 입니다.2011년 갈비뼈 부상으로 171.2 이닝을 소화한 것을 제외하곤 2008년부터 계속 위와 비슷한 수치를 찍어주는게 그레인키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다저스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안겨줬죠.
그런데 쇄골 부상에서 돌아온 그레인키의 성적이 심상치 않습니다.
1. 그레인키의 부상 복귀후 성적
GS |
IP |
H |
K |
BB |
ERA |
승 |
패 |
4 |
18.2 |
33 |
10 |
7 |
6.75 |
1 |
1 |
16실점 14자책점 .398 피안타율 .440 피출루율 .667 피장타율 1.066 피OPS .431 BABIP
이정도면 거의 배팅볼 수준입니다.
실제로 4경기 중 2경기에서 5회를 버티지 못했고 나머지 경기들도 불안불안 했습니다.
BABIP가 무려 4할대가 넘어간다는건 아무리 피처의 BABIP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요소라고 하더라도 구위가 저하 되었기 때문에 배트 중심에 맞아 나가는 타구가 많아진다고 밖에는 볼 수 없을 듯 합니다.
2. 그레인키에게 일어난 심각한 구위저하
통산 복귀후 4시합 MLB 평균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 29% 14% 28%
헛스윙 비율 15% 7% 15%
MLB 평균과 거의 일치하던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과 헛스윙 비율이 반토막 이상이 나 버렸습니다. 물론 밸런스 붕괴로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곤 하지만 구속이 저하되면서 구위 자체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타자들의 눈에 쉽게 걸리게 되어 스트라이크와 볼 구별이 쉬어지게 되었고, 투구수가 늘어나고 타자들은 스트라이크를 골라서 때리게 됩니다.
3..그레인키의 복귀후 스트라이크:볼 비율 (날자는 현지시간)
총투구수 스트라이크 볼 스트라이크 비율
5/15 WSN전 83 50 33 60.24%
5/21 MIL전 90 52 38 57.78%
5/27 LAA전 72 46 26 63.89%
6/1 COL전 108 65 43 60.19%
이 기간 총 스트라이크 비율 : 60.34%
통산 스트라이크 비율: 63%
이 비율은 그레인키의 작년까지의 통산 스트라이크 비율인 63%를 약 3% 정도 밑도는 수치로 커리어 로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그레인키의 통산 성적중 스트라이크 비율이 이보다 적었던것은 2006년 59%가 유일한데 이 때는 공을 94개밖에 던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올시즌 스트라이크 비율 60%는 커리어 로우에 해당하는 성적입니다, 원래도 생각보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지 않은 그레인키이기에 스트라이크 비율이 이렇게 까지 떨어지면 위험한 수준입니다.
4.그레인키의 구속 변화 (브룩스 베이스볼 기준)
5/15 WSN전
Pitch Statistics as coded by PITCH INFO |
Pitch Type |
Avg Speed |
Max Speed |
Avg H-Break |
Avg V-Break |
Count |
Strikes / % |
Whiffs / % |
SNIPs / % |
Linear Weights |
FA (Fastball) |
91.23 |
93.58 |
-3.92 |
11.07 |
30 |
16 / 53.33% |
3 / 10.00% |
13 / 48.15% |
0.2486 |
SI (Sinker) |
91.58 |
93.83 |
-8.43 |
8.27 |
19 |
15 / 78.95% |
0 / 0.00% |
9 / 69.23% |
-0.5707 |
CH (Changeup) |
83.06 |
86.35 |
-7.93 |
6.33 |
8 |
6 / 75.00% |
0 / 0.00% |
2 / 50.00% |
1.5443 |
SL (Slider) |
81.42 |
82.57 |
3.14 |
1.75 |
3 |
3 / 100.00% |
0 / 0.00% |
1 / 100.00% |
-0.5792 |
CU (Curveball) |
74.00 |
76.44 |
4.91 |
-4.81 |
4 |
1 / 25.00% |
0 / 0.00% |
1 / 25.00% |
0.0736 |
FC (Cutter) |
88.69 |
90.14 |
0.08 |
6.77 |
19 |
9 / 47.37% |
4 / 21.05% |
7 / 41.18% |
-1.2074 |
5/21 MIL전
Pitch Statistics as coded by PITCH INFO |
Pitch Type |
Avg Speed |
Max Speed |
Avg H-Break |
Avg V-Break |
Count |
Strikes / % |
Whiffs / % |
SNIPs / % |
Linear Weights |
FA (Fastball) |
91.52 |
93.97 |
-2.31 |
7.80 |
20 |
9 / 45.00% |
2 / 10.00% |
6 / 35.29% |
0.0303 |
SI (Sinker) |
91.74 |
94.03 |
-7.35 |
5.05 |
26 |
17 / 65.38% |
0 / 0.00% |
9 / 50.00% |
1.6991 |
CH (Changeup) |
80.41 |
87.12 |
-5.37 |
5.19 |
4 |
3 / 75.00% |
0 / 0.00% |
1 / 50.00% |
-0.0094 |
SL (Slider) |
83.55 |
85.49 |
4.35 |
-2.84 |
13 |
4 / 30.77% |
0 / 0.00% |
4 / 30.77% |
0.3391 |
FC (Cutter) |
88.40 |
90.06 |
2.05 |
2.54 |
27 |
19 / 70.37% |
2 / 7.41% |
12 / 60.00% |
1.4964 |
5/27 LAA전
Pitch Statistics as coded by PITCH INFO |
Pitch Type |
Avg Speed |
Max Speed |
Avg H-Break |
Avg V-Break |
Count |
Strikes / % |
Whiffs / % |
SNIPs / % |
Linear Weights |
FA (Fastball) |
91.96 |
95.01 |
-4.09 |
9.90 |
18 |
10 / 55.56% |
1 / 5.56% |
8 / 50.00% |
0.1495 |
SI (Sinker) |
92.45 |
93.97 |
-8.52 |
7.51 |
16 |
11 / 68.75% |
0 / 0.00% |
4 / 44.44% |
1.3796 |
CH (Changeup) |
87.27 |
89.12 |
-8.68 |
4.77 |
11 |
7 / 63.64% |
1 / 9.09% |
1 / 20.00% |
-0.4949 |
SL (Slider) |
84.58 |
85.92 |
3.34 |
0.44 |
14 |
11 / 78.57% |
1 / 7.14% |
6 / 66.67% |
2.6533 |
CU (Curveball) |
76.19 |
81.07 |
5.30 |
-4.55 |
13 |
7 / 53.85% |
1 / 7.69% |
5 / 45.45% |
0.1576 |
6/1 COL전
Pitch Statistics as coded by PITCH INFO |
Pitch Type |
Avg Speed |
Max Speed |
Avg H-Break |
Avg V-Break |
Count |
Strikes / % |
Whiffs / % |
SNIPs / % |
Linear Weights |
FA (Fastball) |
90.06 |
93.32 |
0.50 |
7.82 |
44 |
27 / 61.36% |
3 / 6.82% |
20 / 54.05% |
1.8797 |
SI (Sinker) |
89.80 |
92.23 |
-2.37 |
5.87 |
7 |
6 / 85.71% |
1 / 14.29% |
4 / 80.00% |
1.7016 |
CH (Changeup) |
84.66 |
84.99 |
-5.74 |
-0.79 |
4 |
3 / 75.00% |
1 / 25.00% |
1 / 50.00% |
-0.4832 |
CU (Curveball) |
72.18 |
73.93 |
8.62 |
-6.87 |
10 |
4 / 40.00% |
1 / 10.00% |
3 / 33.33% |
-0.0969 |
FC (Cutter) |
86.65 |
88.85 |
5.80 |
2.05 |
41 |
24 / 58.54% |
7 / 17.07% |
16 / 48.48% |
-0.0762 |
브룩스 베이스볼의 평균구속이 +0.5 마일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콜로라도전 구속은 전반적으로 90마일을 밑돌았습니다. 90마일을 밑도는 그레인키의 Four Seam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네요. 시합 내내 힘겹게 커터로 버텨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레인키의 통산 구속 및 무브먼트 (브룩스 베이스볼 기준 - 싱커 표기는 투심)
Pitch |
Count |
Freq |
Velo (mph) |
pfx HMov (in.) |
pfx VMov (in.) |
H. Rel (ft.) |
V. Rel (ft.) |
Fourseam (FA) |
7642 |
42% |
93.92 |
-4.31 |
10.79 |
-2.03 |
6.11 |
Sinker (SI) |
3028 |
17% |
93.57 |
-8.48 |
7.54 |
-2.07 |
6.07 |
Cutter (FC) |
532 |
3% |
89.19 |
2.08 |
4.12 |
-1.88 |
6.11 |
Slider (SL) |
3130 |
17% |
85.62 |
4.27 |
-0.04 |
-1.93 |
6.12 |
Curveball (CU) |
2417 |
13% |
74.32 |
6.80 |
-5.16 |
-1.92 |
6.08 |
Changeup (CH) |
1538 |
8% |
85.19 |
-8.74 |
3.87 |
-2.22 |
5.92 |
그레인키의 올시즌 구속 및 무브먼트 (브룩스 베이스볼 기준 - 싱커 표기는 투심)
Pitch |
Count |
Freq |
Velo (mph) |
pfx HMov (in.) |
pfx VMov (in.) |
H. Rel (ft.) |
V. Rel (ft.) |
Fourseam (FA) |
245 |
36% |
91.42 |
-2.55 |
10.09 |
-2.21 |
6.08 |
Sinker (SI) |
125 |
18% |
91.75 |
-7.55 |
7.51 |
-2.33 |
6.01 |
Cutter (FC) |
123 |
18% |
87.71 |
2.96 |
3.70 |
-2.17 |
6.15 |
Slider (SL) |
65 |
10% |
82.61 |
4.34 |
-1.06 |
-2.14 |
6.09 |
Curveball (CU) |
53 |
8% |
73.66 |
6.82 |
-5.35 |
-2.15 |
6.04 |
Changeup (CH) |
65 |
10% |
85.44 |
-8.43 |
3.95 |
-2.41 |
5.9 |
팬그래프스 닷컴 기준으로도 그레인키의 구속 저하는 뚜렷합니다.
통산 2013
포심 93.2 90.8
투심 92.9 91.0
커터 89.8 87.0
슬라이더 85.5 81.6
커브 74.7 73.9
체인지업 84.6 85.0
* 통산 기준에는 올시즌 기록도 포함
Fourseam Fastball 구속이 브룩스 베이스 볼 기준 2.5마일(4.03km/h), 팬그래프스 닷컴 기준으로 2.4마일 (3.86km/h)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더 문제인건 수평무브, 거의 절반에 가깝게 줄어든 수평 무브는 그레인키의 포심이 구속뿐만 아니라 힘이 얼마나 더 떨어져있는지도 보여줍니다.
캔자스시티 시절 98마일을 찍던 그레인키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할지라도 작년에도 94 ~ 95마일은 쉽게 찍던 그레인키입니다. 특히, 오늘의 경우 91마일 찍는 것도 힘겨워 보였는데 구속 저하로 걱정해야 하는건 베켓 뿐만 아니라 그레인키도 마찬가지입니다. 포심의 구속 저하는 나머지 모든 구속의 저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실제로 구속이 늘어난 건 늘어나서는 안되는 체인지업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구속의 저하는 통산 29%에 달하는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을 올 시즌 24%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혹은 구속저하 + 제구의 문제인지도 모르지요.) 이러한 구속 저하가 부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나이에 의한 저하의 시작인지, 그것도 아니면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장착하기 시작한 커터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볼티모어 구단은 듀켓 단장의 지시로 젊은 선수들의 커터를 금지시켰죠.)
그레인키는 작년에 전체 구종 중 9.5%의 공을 커터로 던지며 커터를 시험했는데 올 시즌은 비중을 12.5%로 늘리는 중입니다. 특히 그레인키의 특징이라면 많은 구종을 안정된 제구력으로 존 안으로 꼽아넣는 능력인데 복귀후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시합의 경우 바운드 볼이 10개 가까이 나올 정도로 몸의 밸런스가 안 좋아 보였는데 시합 도중 주저앉아 몸의 밸런스를 잡으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복귀 후 네 시합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레인키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의 투구였습니다.
아무리 봐도 조기복귀(예정보다 2주정도 빨랐죠.) 후유증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는데, 이제 정상 복귀 일정 정도의 날자가 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올 시즌이고 내년 시즌이고 그레인키가 정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저스의 포스트 시즌은 요원할 수 있습니다. 그레인키는 빨리 잃어버린 구속을 어느정도 되찾아야 합니다. 적어도 밀워키 당시의 구속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의외로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그레인키는 좋은 제구력을 가진 투수이지만 정교한 제구력 위주의 피처라기 보단 빠른 공과 다양한 구종을 잘 배합함으로써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타입입니다. 그러기에 속구가 무력화되면 많은 다양한 구종이 무력화되며 오늘처럼 좋은 공 하나(커터)로 겨우겨우 버틸 수 밖에 없는 피칭이 됩니다.
끝으로 오늘 시합 후 그레인키의 인터뷰 내용을 올리며 포스팅을 마무리 합니다.
향후 다저스 왕조의 핵심 키인 그레인키이니 만큼 언제나의 모습으로 빨리 돌아와주기를 기원합니다.
"I haven't pitched well a whole lot this year," said Greinke, who rushed back from collarbone surgery with only one Minor League rehab start. "I expected to do better the first couple of outings than I have. I've got to make the adjustments and pitch better."
"나는 올 시즌 내내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죠." 쇄골뼈 수술에서 마이너리그 리햅 경기를 한 경기만 소화하고 급하게 복귀했던 그레인키가 말했다. " 난 내가 던졌던 첫 몇 경기보다 더 잘 하리라 기대했었어요. 조금 더 (몸상태등을)조정할 것이고 더 잘 던질겁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andy3548?Redirect=Log&logNo=9017416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