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제가 이곳 야구 게시판에
일본 타자들이 공을 커트하는 기술이 매우 좋은데,
오승환의 직구는 커트해내고 슬라이더만 노려쳐오면 오승환이 공략당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한달 전쯤에 질문을 했었습니다.
과연 오승환이 통할까 오늘 유심히 봤습니다.
제가 오승환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공이 전부 위로 뜨더군요.
스트라이크가 되는 공도 높은 쪽으로 들어가구요.
제가 아는 한
공이 아무리 빨라도 높게 들어가면,
타자들에게 난타 당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승환은 공이 많이 떴는데도 결국 맞은 안타도 빗맞은 안타였고
제대로 때리지를 못하더군요.
치기 좋게 눈 높이로 계속 직구가 오는데도
정확히 못 맞추고 커트해 내는 것이 일본 타자들 한계인 것 같았습니다.
만약 오승환이 컨디션이 잡혀서
낮은 코스로 직구가 꽃히기 시작하면
일본 타자들 손도 못 댈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즉, 오늘 오승환은 컨디션이 최악이었는데, 그런데도 점수 안 주고 세이브했죠.
앞으로 쉽게 두들겨 맞지 않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오릭스의 히라노의 경우 직구와 어설픈 변화구 하나로도 버티는데(물론 블론세이브 하기도 하지만)
오승환 정도면 앞으로 쉽게 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