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
그 전까지 한국영화 흥행 순위에 심형래 영화가 1위 먹던 시절이었죠.
진짜 70년대는 어둠의 자식들과 같은 그나마 괜찮은 영화들이 있었지만
80년대는 완전 암흑기로 접어들죠.
기껏 해야 애마부인, 빨간앵두 같은 에로영화가 판을 치고
그나마 흥행했던 영화들도 무릅과 무릅사이, 어우동 같은 19금 영화들이었습니다.
나름 배창호 감독님이 고군분투 하던 시절이었죠. 그래도 고래사냥은 재미있었습니다.
80년대 말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한국에 개봉했을 때는 똑같은 에로영화인거처럼 홍보했던 "씨받이"가 해외영화제에서 호평받게 되고
영화들도 조금씩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국영화 시장이 갑자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서편제" 나오고 90년대로 들어가면서 스쿼린 쿼터 영화로 온통 에로영화만 상영하던 한국영화가 초록물고기나 넘버3 같은 영화들이 나오면서 다양화 되기 시작하죠.
그리고 "은행나무침대"와 "접속"이 판을 깔기 시작하고 결국 "쉬리"의 대박신화가 나옵니다.
바로 이때부터 한국영화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면서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영화가 시도되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조폭영화로 도배되어서 한국영화 시장이 다시 죽을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