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라는 인물을 가장 많이 이용한것이 보수이긴 하지만 솔직히 진보도 박정희라는 인물을 많이 이용하긴 합니다. 그냥 역사적인 인물로 만들려고 해도 좀더 이용하고 싶겠죠.
누구는 과정을 중요시하고 누구는 결과를 중요시하고 사람에 따라 조건을 달리 하는거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과정과 결과를 모두 함께 봅니다. 설령 그 사람이 지구멸망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수준의 결과를 보여주었어도 그 과정에서 중대한 흠결이 존재한다면 결과의 수혜는 누리더라도 과정때문에 평가가 박하게 매길 수밖에 없습니다. 공과 과가 모두 존재하는 인물에 대해선 정답은 만들어지는 것이지 미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열린 결론일 수밖에 없지만 제 관점은 둘다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입니다.
영웅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매우 부정적입니다. 참고로 김재규에 대해선 단순히 그 사건말고도 이전의 행적에서도 비판적인 부분이 없는것이 아닙니다.
영웅은 아니지만 학살자는 아니었다는 거죠...많은수의 시민 목숨과 독재자의 목숨 둘중에서 하나의 목숨을 해치는걸로 정했으닌까요...이 결론때문에 전 의사로 봅니다..
과거 다른나라 역사를 봐도 박정희는 김재규가 죽이지 않았으면 학살자로 역사책에 나왔을거고 우리나라가 이정도 발전을 이루기도 힘들었을겁니다...
대부분의 독재자가 있던 나라가 어느정도 발전하다 시민들의 자유 요구에 독재자의 학살극이 벌어지고 이것이 하나의 선례가 되면서 군부끼리 권력을 잡으려고 혼란을 일으키면서 중진국 진입을 못하게 되엇죠..
이미 중요한 부분은 위에서 언급을 했습니다. 정답은 만들어지는 것이지 미리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요.
다 아는 얘기지만 유시민씨가 모 프로에서 이런 얘기를 했죠. 만약 2차세게대전에서 자유진영이 아닌 전체주의 진영이 이겼다면 이 세상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전체주의를 칭송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히틀러도 히틀러를 존경하는 사람이 다수를 차지하면 영웅이 됩니다. 중요한건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지 미리부터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커뮤니티에서 김재규에 대해서 자한당을 성향이 강한 커뮤니티에 김재규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들 돌아오는 답은 어차피 뻔합니다.
김재규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는 1980년 당시가 다르고 2020년 현재가 다릅니다. 그건 세상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E.H. 카의 말처럼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입니다.
누구누구 주장이 옳고 그르고 자체를 애초 저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토론하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지 제 관점만 말하고 싶어합니다. 어차피 바라보는 시선은 본인의 평상시 정치적인 시각에 따라 이미 결정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특정한 진영에 프레임에 서기보다는 일관성을 중시합니다. 그 일관성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과정과 결과를 모두 보는 것입니다. 저는 박정희를 바라보는 잣대와 김재규를 바라보는 잣대를 달리하지 않습니다. 결과에 따라 또는 과정에 따라 누가누가 더 선한 인물이냐에 관계없이.
참고로 김재규의 의도가 정말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것인지 박정희와 차지철에 대한 불만때문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결과를 보면 의적으로 볼수도 있지만 그 결과는 저는 우연이라고 봅니다. 자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웠을 수도 있죠. 저는 솔직히 이 관점에 가깝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측근에 의한 암살은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로마사를 보더라도 수많은 황제들이 환관이나 근위대장 같은 측근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암살을 당했죠. 그리고 그 암살의 동기는 대부분 사소한 감정에 기인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재규라는 인물도 당시 정황을 비춰보면 그와 비슷하죠. 그가 만약 박정희와 차지철로부터 모욕적인 얘기를 듣는 상황까지 가지 않았더라면 암살을 시도했을가요? 그래도 난 민주주의 관점을 관철하거야 하고? ^^
역사의 승자라는 관점은 왕조국가들 사이에서나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민중도 역사의 승자라는 관점에서 자신의 견해를 관철하려 합니다. 객관적 시각이라는 것이 그래서 쉬운게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