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나 키오스크 주문은 그림자노동의 한 사례에 불과합니다. 기업이 노동을 대체할때 굳이 자본으로 대체할 필요는 없죠.
가구판매업체에서 DIY 가구로 전환해서 비용부담이 큰 운송비와 인력을 고객의 운전으로 대체하고, 조립비용과 인력도 고객의 노동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런건 많습니다. 유통업계의 묶음구매 할인도 보관창고를 고객의 집으로 옮기는거죠. 무인주유소는 묘하게 한국에서는 지지부진한데 좀 달라질수도 있겠고요.
대공황 이전 슈퍼마켓 등장 이전까지 미국 잡화점에 사환은 필수였습니다. 고객은 손으로 물건을 가리키고 사환이 카운터 뒤 진열장에서 날라다줬죠. 슈퍼마켓 이후 사환의 일은 고객이 대신합니다. 바구니나 카트를 갖고요. 그리고 나서는 카트를 정리하던 아이들도 사라졌고 카트에 넣는 동전이 걔네를 대신하게 되죠.
노동자는 이제 소비자하고도 경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