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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멜로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멋지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시청자들도 이 일종의 판타지에 대리만족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으니까. '더 글로리'는 그래야 할 요소가 전혀 없었다. 거의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조명도 그런 모습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갔다. 동은은 사는 내내 고생만 했는데 완벽하게 관리받은 모습으로 나온다면, 그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송혜교가 갑자기 늙었다'라는 말도 있는데, 당연히 저도 나이가 들었다"라고 밝혔다.
온몸의 상처를 드러내는 노출 장면도 직접 소화한 송혜교. 그는 "여정(이도현 분)에게 처음 상처를 보여주는 장면은 '앙상하고 보호해 줘야 할 것 같은 여자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지문에 충실했다. 동은이 외적으로 피폐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미 살을 많이 뺀 상태이기도 했다. 복수를 결심한 사람이 살이 찔 수도 있겠지만, 가해자들이 '저런 애가 뭐가 무서워'라고 여길 만한 왜소한 인물에게 당할 때 더 쾌감이 클 거라고 생각했다. 상처를 드러내는 장면을 찍을 때는 식단을 더 조절했다. 그렇게 찍었는데도 아쉽더라"라고 노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