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가 있던 중
케이팝에는 한국어가 필수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기에 그에 대한 글을 씁니다.
16개국 7,500명의 해외 한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입니다.
1. 케이팝의 매력 요인중 한국어의 독특한 발음이라는 대답을 내놓은 것은 전체중 10%입니다.
아마도 외국인들이 듣기에 이색적인 발음이기 때문이겠지요.
다만 '발음의 독특함'이 1년새 11.6%에서 9.8%로 소폭 하락 한 것을 보면
그런 이색적임은 자주 접할수록 익숙해지면서 주요한 매력 요인은 아니게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2. 외국인들이 케이팝을 즐기는데 가장 불편한 것은 언어의 장벽이라고 합니다.
케이팝 호감 저해 요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인 25%가
한국어 가사가 어렵고 생소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케이팝 이외의 한류 컨텐츠들 역시나 15~22%의 비율의 가장 큰 이유로 언어의 장벽을 지적했습니다.
케이팝을 이미 좋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5%는 언어의 장벽을 지적했다면
아마도 한류를 소비하지 않고 있는 층에서는
언어적 장벽에 의한 한류 거부감은 더 크게 작용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전 케이팝의 언어 현지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케이팝의 장점은 한국만의 언어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버리면 안된다는 논지였지요.
그런데 오히려 외국어로써의 어려운 한국어가 매력 저하의 가장 큰 요인으로 뽑히고 있습니다.
다만 위의 조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생소한 외국어의 이색적인 발음에 매력을 느끼는 층도 있지만 10%의 소수이며
오히려 이미 케이팝을 소비하는 사람들 25%가 여전히 언어의 장벽을 단점으로 꼽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점들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해외진출 비중이 높은 그룹들 중
트와이스는 한국에선 한국어 곡을 부르지만, 일본 활동시에는 완전히 일본어로 된 곡을 부르며
미국 활동에 더 중점을 두는 블랙핑크와 bts는 가사의 절반이 영어로 구성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한 시도에 따라서 7%의 소수이긴 하지만
한국어와 영어가 섞여있는 것을 호감 포인트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자신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가사가 있다는 것에 호감을 나타내는 것이겠지요.
종합해보면 케이팝이 세계에 퍼지는 동안 언어의 장벽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케이팝 팬들이 그런 부분적인 요소 이외의 다양한 장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준 덕분에
그 장벽을 뛰어 넘어 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언어의 장벽을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노래는 대화처럼 가수가 청자들에게 하는 이야기라서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는 상태처럼 답답해지기 때문입니다.
해외 진출시 현지어로 대화가 되는 멤버가 있으면 현지인들의 반응이 확연히 좋아지는 것처럼
노래 또한 현지인들 듣고 이해 할 수 있는 언어로 부르는 것이
진짜로 팬들과 소통하고, 팬들을 존중하는 자세가 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해외진출을 하는 그룹들은 자신들의 활동 지역의 비율에 따라서
곡의 언어를 적절하게 선택하고 구성 하는 것이 맞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