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기 기자 = 미국 반도체 대란은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려다 제 발등을 찍은 격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생산체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중 제재가 자충수가 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SMIC(중신궈지)를 제재했다.
당시 미국은 SMIC를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SMIC와 거래하려는 미국 기업들은 사전에 상무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사실상 거래를 금지한 것이다.
이같은 조치로 SMIC에 발주를 넣지 못하게 된 미국 완성차업체들은 급히 새로운 거래선을 찾아 물량을 주문하면서 최근의 공급부족 사태를 타개할 추가 생산라인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미국이 제 발등을 찍은 격"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글로벌 생산 체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섣부르게 대중 제재를 내린 것이 결국 악수가 됐다는 것이다.
더욱 아이러니컬한 것은 반도체 대란으로 인한 반사익을 미국이 제재하려했던 중국의 SMIC가 가장 크게 볼 것이란 사실이다.
https://news.v.daum.net/v/20210303105217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