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청년 개인사업자의 폐업률 역시 전체 평균보다 60% 가까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도전에 나선 만큼 실패 확률 역시 높은 것이다.
청년층에 대한 창업 지원을 확대해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매일경제가 취재한 결과, 지난 5년 사이에 10·20대 청년이 창업한 기업이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 동향' 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9세 이하가 창업한 기업은 17만4728개로, 2016년(11만6815개)에 비해 49.6% 증가했다. 법인보다는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창업에 나선 청년 중 대부분이 음식점, 카페 등 자영업에 뛰어든 것이다.
2016년 11만419명이던 29세 이하 개인사업자는 지난해에 16만5635명으로 늘어났다.
좁아지는 취업문과 '자신만의 일을 주도하고 싶다'는 가치관이 창업 실패의 위험에도 청년들이 창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청년 사업의 폐업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1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9세 이하 청년 개인사업자들의 폐업률은 20.1%로, 전체 평균인 12.3%의 1.6배 수준이었다. 폐업률은 30대 14%, 40대 10.4%, 50대 8.8%, 60대 8%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는 2015년에 비해 폐업률이 감소했는데 20대에서만 폐업률이 0.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는 점도 위험 신호로 꼽힌다.
이 때문에 청년기에 창업에 실패했을 때 재기에 나설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이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지환 고려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연대보증 제도가 없어지고 각종 정부 지원이 많아져 창업이 취업과 견줄 수 있는 선택지가 됐다"면서도 "그만큼 실패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단지 실패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