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수출의존도가 훠얼씬 높은 국가임. 인구가 적고, 주변국이라곤 일본과 한국 정도 뿐이며, 산업형태도 비슷해 상호 시너지 일으킬 시장도 주변에 없음. 베트남은 개방도 늦게 한데다, 시장을 공유할정도의 경제력도 안되며, 생산기지 정도의 역할로 당장 도움이 안됨.
당연히 수출로 인한 달러가 쌓이기 마련이고, 이걸 제어 안하면 대만달러 가치는 계속 상승함.
그래서 국가가 개입하여 시장에서 달러를 계속 사들여 환율을 조정함.
사실 이건 우리도 마찬가지임. 원화 가치가 수출이 잘될때도 1천원 정도까지 내려갔다가 바로 다시 천백원대 이상으로 올라오는건 국가가 개입해서임. 그러고 나면 정부의 외환보유액이 확 늘어나있고 그럼.
대만은 시장도 작고 심지어 대부분의 공산품을 직접 생산하는 구조라, 수입도 식료품과 원자재 말고는 거의 없음. 그래서 국가가 훨씬 더 많은 개입을 해야 하고, 결국 대만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4위 규모가 되어버림.
참고로 1등은 중국인데, 중국 역시 환율개입으로 쌓아둔 외환이고, 일본도 그렇게 쌓아둔 보유액이 2위규모이고, 3위는 스위스인데, 뭐 스위스는 알다시피 은닉자금 모아두는 곳으로 유명하잖음? 세계의 달러가 스위스로 모임.
다음이 신흥수출국 인도이고, 기름의 사우디와 러시아가 있고, 다음으로 우리 한국임.
근데, 대만선거를 앞두고, 친중세력인 국민당의 지지율이 꽤 높게 나오자, 현 집권세력인 민진당이 일시적으로 환율을 방치해버림.
당연히 대만 외환시장에는 달러가 쌓이기 시작하고, 대만달러 가치는 상승하기 시작함.
명목DGP는 달러기준 총소득이기 때문에 환율에 영향을 당연히 받고, 실제 성장과는 상관없이 그냥 대만의 인당소득이 올라가는 효과를 보임.
이때, 총통이 나서서, 아 우리가 정치를 잘해, 다시 한국을 앞질렀습니다! 라고 선전한거임.
물론 대만의 수출을 위해서 다시금 환율에 개입했고, 원래 자리로 복귀하는 중임.
원래라면 진작에 한국 총소득은 대만보다 높아져야 했고, 어쩌면 명목소득으로 일본을 추월했을지도 모름.
근데, 한국 원화 가치가 계속 낮은 이유는,
미국의 배터리법의 영향이 큼.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은, 모든 부품이 미국 내에서 만들어져야 지급된다는 법 때문에,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미국에다가 배터리 공장을 조온나게 지어대고 있음. 그 규모가 대충 30만명 일자리 규모인데, 여기에 협력사들 까지 가서 현지공장 만드는거 포함하면 50만명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규모 사업임. 단순히 계산해 울산과 창원 두 도시 합친 수준의 산업단지를 만들고 있는거지.
이게 한국에 세워졌으면, 좋은 일자리가 넘쳐나서 당장의 취업난도 다 해결되었을텐데, 미국이 시장을 무기로 횡포 부리는 탓에 뭐;; 아무튼 이런 사실은 차치해두고,
미국에 수조원짜리 공장을 여럿 지어대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우리 외환시장에서 자꾸 달러를 사서 미국으로 들고가는 상황인데, 이러다보니, 우리 원화는 경제상황과 상관없이 그냥 계속 가치가 떨어지는거임. 원화를 주고 달러를 수백억달러식 사는 상황이 반년째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4~5년간 지속될 예정임.
물론 여기에는 현 정부의 반복되는 실정과 더불어, 외교실패로 인한 수출악화까지 겹쳐 안그래도 달러수요가 높은데 달러공급까지 쉬이 안되는게 영향을 주긴 했음.
수출이 잘 되었으면, 시장에 달러 공급되면서 걱정할게 없었겠지.
아니면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좀 시장에 풀었어도 되었는데,
이 정부의 경제통이라는 것들이 예전 리만브라더스때 환율장난으로 재미 좀 본 이들이 주축이거든.
그냥 환율 박살내면 수출경쟁력 올라가니까 좋은거다 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그룹인데,
문제는 지금 배터리3사가 경쟁하듯 미국에 투자하는 중이란 말이지. 환율이 올라갈수록 이들에게는 부담만 커짐. 1조 투자할게 환율 올라가면 1조3천억을 투자해야 하잖아. 가만 앉아있다 투자액이 확 늘어나는 꼴을 당하게 됨.
이것만 봐도 이 정부는 무능함을 알 수 있음.
아무튼, 대만달러의 강세로 인한 일시적인 대만소득의 한국 추월사건이 있었고, 그건 정치적인 이유였다 라는 것 정도만 알면 됨.
그리고 사실 대만 정권이 친중세력에 안넘어간건 좋은일 아니겠음?
미국의 IRA법의 영향도 있지만 달러표시 1인 소득이 줄어든 것은 미국의 고금리 정책의 영향이 더 큼.
한국이 미국 금리만큼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GDP대비 108%인 가계부채와 113%인 기업부채의 이자부담 때문이고 이에 따라 미국보다 낮은 금리로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했기 떄문임. 환율 상승에도 수출이 증가 못한 이유는 반도 경기의 부진에 의한 반도체 수출 감소도 있고 세계각국의 통화가 모두 달러 대비 약세이기 때문임. 다만 2023 4분기부터 세계 ICT 경기회복과 AI 수요 증대로 한국의 HBM, DDR, NAND, MLCC 등 반도체 수출이 증가할 것임. 대만은 높은 외환보유고와 관리변동환율제도에 의해 달러화 해외투자를 조절함으로써 환률을 임의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변동이 없었음.
금리로 설명하는건 너무 기초적인데다, 실제로 금리역전이 벌어지더라도 환율에 영향을 안주는 경우가 훠어어어어어얼씬 많음.
기본적으로 금리가 낮은곳은 투자가치가 떨어질테니 자금이 금리 높은곳으로 이동할테고, 이때 외화 수요가 높아지면서 환율도 올라갈것이다 라는거잖아.
근데, 실제 투자가치를 따질때 금리는 고려사항 중 일부에 불과하거든.
최근 미국이 금리를 올려대는 통에, 뉴스에서 온종일 금리역전 어쩌고 하면서 환율 어쩌고 하다보니 어떤 직관적 연결성이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
우리 기업들의 대외무역활동과 정부개입이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줌.
외환위기때 외국인들이 원화 팔고 달러사서 날랐을거 같음?
외국인들이 시작했을 뿐이고, 실제 원화 헐값에 팔아 달러로 바꿔나간 놈들은 죄 한국놈들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