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출신 선수가 무조건 프로 무대에서 성공한 건 아니다. 오랜 기간 벤치만 달구다가 경기력이 떨어져 거듭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어차피 프로 선수가 목표인 이상 부산 유니폼을 입고 성공하겠다고 다짐한 김진규도 지난 4월 수원JS컵에서 피부에 와 닿았다. 유일한 프로 선수이나 출전 시간이 부족, 안 감독이 대학 무대에서 뛰는 선수를 대거 중용했다. “처음으로 별 생각을 다했다. 나도 대학에 갔어야 했나. JS컵을 계기로 확실히 팀에서 뛰어야 산다는 교훈을 얻었다.”
안익수 U-18 대표팀 감독도 "우리 팀 유일한 프로 선수인데, 많이 뛰지 못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수원JS컵에서 좀처럼 뛰지 못한 김진규는 "당시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처음엔 너무 힘들어 어떻게 따라갈까 싶었다"며 프로 직행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이내 "하다 보니 적응이 되고, 피지컬적으로 노력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격차가 줄어드는 것 같다"며 희망을 말했다.
데니스 대행은 김진규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하프타임, 전성찬 대신 김진규를 투입했던 데 대해 "패스 질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조금씩, 조금씩 보여주기 위해 조심히 다루고 있다. 이 압박감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특별한 선수다. 지금 성장기가 계속된다면 외국으로도 나가고, 국가대표도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덕담을 건넸다.
현장을 찾은 김기동 올림픽 대표팀 코치도 거들었다. "사실 우리 팀(U-23)에서 찾는 연령대는 아니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연 김 코치는 "볼 차는 센스나 감각은 단연 눈에 띄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수비하는 부분을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며 애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