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서 수조에 문안 인사 드리러 가보니..아마존 출신.. 메기 어르신들이 역시나 우루루 괴나리 봇짐 메고 단체로 피난을 떠나시더군요..;;
-ㅂ-; 훗! 역시나~~(뭐 한두번 겪는 일이 아니라서.. 뭐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서려 할 찰나.. 제눈엔 괴나리 봇짐도 채 매지 않고 벌러덩 자빠져서 주무시고(?)..계시는 한분을 포착했죠. 이분이.. 인간이 왔는데 호들갑스럽게 피난을 떠나지 않을 분이 아니신데.. 평소에도 그 어떤 괴기보다 앞장서서 피난길을 개척하시던 분이셨는데... ;; (그야말로 프론티어 정신이 남달랐던 분이신데..;;)
........................................우.운명하셨습니다.........-_-;;.....-ㅁ-!!.....ㅠ_ㅠ....:"T^T":(왈칵!!!)
이.이분 꽤나 몸값이 나가시는 분입니다. 무려 만 오천냥...-_ㅜ;;
그적게 부터 수초 사이에 몸을 의지하신채 어린 치어들 재롱을 바라보며 수염을 어루만지시며 껄껄껄 "나도 참 저런때가 있었지" 감회에 젖던 분이셨는데.. 그 좋아하시는 실지렁이 한마리도 제대로 대접해 드리지 못했는데...ㅠ_ㅠ 이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시다니...!!
(현기증이 나 잠시 비틀거리다가 벽을 잡고 가까스로 버텨보는)비틀~
어.어떻게 이렇게 가실수 있는지 ㅠ_ㅠ 무정한 사..ㄹ.....아니 무정한...생선!!!ㅜ_ㅜ..........
아무래도... 그의 죽음엔... 제 탓이 큰것 같습니다.
평소.. 전 우리집 코리도라스(남미(아마존) 출신 메기)들에게 밥을 양껏 줍니다.
동물이고 뭐고 일단 통통해야 귀엽거든요.. 주딩이를 모래 사이에 처박고.. 파파박!!! 포풍 아가미 질을 하며 먹이를 먹는모습이 참으로 보암직 하고... 실컷 배부르게 먹고난후 퉁퉁한 배를 땅에 끌고 뒤뚱거리며 기는 모습이 참으로 귀염터져서... 전.... 비만 코리를 만들려고 밥을 많이 많이 투척합니다.
흠.. 그래서인지... 먹이 찌꺼기에 오염되어 수질이 좀 안좋았나봅니다.-_-...;;
(그러길래 엔간히좀 처묵하지 ㅠㅠ!!)
안그래도 쌩돈 7만원 날라갔는데.(안경값으로) 님마저 이리 허무하게 용궁 가신다면..저.전 어찌하란 말씀입니까?ㅠ_ㅠ
이글 보시는 분들 .. 지금 그대로 엄숙한 마음으로 잠시 눈을 감고 오늘 가신분에 대한 명복을 빌어 주십쇼... 그는 그 누구보다.. 리더쉽이 강했고.. 그리고 어린 치어들을 잘 돌보았던.. 그리고 또한 정의감이 투철했던 조흔 물고기 였습니다. 그의 통통했던 뒤태와.. 살살 눈치를 살피던 그 똥글진 눈망울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십니다. (우.울컥!!!:"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