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볼일보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던중
맞은편 좌석에 여초딩 2명과 여보호자가 앉더군요.
한명은 저학년 초딩으로 보이고 언니로 보이는 안경쓴 초딩은 대략 10~12살쯤으로
추정되더군요.
전 특유의 버릇인 시선을 차창위끝으로 향해놓고 잡생각에 빠져있었는데
안경쓴 초딩이 절 빤히 쳐다보더군요. 차창밖을 보는게 아닌 절 정면으로 초딩특유의
맑은눈동자로 계속보는데 괜히 무안하더군요.처음엔 얼굴에 뭐가 묻었나싶다가
그건 아닌거 같고..이 당돌한 꼬맹이가 제게 눈싸움이라도 하자고 시비거는건가 싶어서
저도 빤히 쳐다봤죠. 특유의 무표정으로 아주 약간의 나이키미소를 지으면서 말이죠.
그랬더니 그 꼬맹이도 지지않고 계속 빤히 쳐다보는데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더군요.
살면서 누군가와 말없이 오래도록 서로를 응시한건 옛연인들외엔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옛생각에 울적해져서 윙크 한번 하곤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잠시뒤 실눈으로 앞을보니 그때까지도 걘 저를 빤히 보더군요.
이상한 꼬맹이였습니다. 귀엽긴 했지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