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거리에서,
찻장너머로 무심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말했어요.
항상 이맘때 쯤이면, 눈이 내렸다고...
가는 겨울이 못내 아쉬어 흘리는 새하얀 눈물이
봄을 더 아름답게 한다고 말이예요.
쌓인 눈이 마법처럼 녹으면서,
우리는 비로소 봄을 맞을 마음의 준비를 끝내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밤새 비만 소리없이 내리더니,
그렇게 아침이 되었네요.
차를 주차하고 잠시 분주하게 오가기를 반복하는 와이퍼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자니,
툭...
뭔가 묵직하게 떨어지는 그것.
얼음덩이처럼 바스라져 사라지는 그것.
눈이었네요.
눈깜짝할 사이 흩날리고 사라져버린 눈송이였지만,
전 올해도 어김없이 눈송이와 함께 봄을 맞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자...
봄나들이를 가볼까...
근데, 비부터 그쳐야지, 춥다 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