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어제는 칼칼하게 먹었으니 오늘은 좀 부드럽게 가볼까.. 하고 있던 차에,
이번 출장시에 사온 라비올리가 생각 나더군요.
솔직히 라비올리 요리는 그다지 접해본 적이 없어서,
생각난 김에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닭 육수로 국물을 내서 먹는 녀석이 눈에 띄더군요.
'오늘은 이거다' 하고 정하고,
집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코스트코 냉동 야채들과,
식재료 보관 서랍 구석에 숨어있던 치킨 스톡을 찾아내어
적당히 물을 붓고 팔팔 끓였습니다.
비록 인스턴트 치킨 스톡이었지만, 야채님들의 육수로 구원 받았지요. ㅎ
국물이 팔팔 끓는 동안, 대미를 장식할 그라노 빠다노 치즈와 마른 카이엔 고추를 준비하려는데..
냉장고 구석에서 꺼내고 보니 그라노가 아니고 파르미지아노였다는.. (난 뭘 보고 산거란 말인가)
거의 비슷한 녀석들이라 뭘 넣든 상관은 없습니다만, 파르미지아노가 윗등급 치즈인 관계로
내 돈주고 사놓고도 돈 번 느낌(은 아니죠 사실.. 제값 다 주고 사 놓고 더 싼놈으로 알고 있었으니.. 스스로 속은거 ㅎ)
뜨끈한 닭육수와 야채, 라비올리를 그릇에 덜고,
카이엔 고추를 손으로 비벼 빻아 국물에 두른 후,
파르미지아노를 강판에 갈아 솔솔 뿌리고 후추 한번 톡.. 뿌렸네요.
치즈 갈아 넣었다고 느끼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ㅋ
맛은.. 딱 기대한 그 만큼의 맛..
물론, 저쪽 동네에서 이런 맛이 나게 해서 먹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