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내가 왜 치마만 입는줄 알아?”
뜬금 없는 질문이다.
진짜 말주변이 없는 듯 하다.
거기에 대고 "응, 궁금해" 라고 말하기엔 뭔가 좀 변태 같기도 하고 해서
"아니 뭐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라고 답했다".
"우리 엄마 때문이야."
뭐라? 엄마 때문이라고?
그렇게 말이 별로 없던 그녀의 말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또 순수 스페인 백인 혈통이 아닌 현지 인디오 피가 섞인 관계로
그들만의 문화와 전통에 따른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가 속해 있는 소수민족은
카톨릭의 보수적인 문화와 자신들의 전통에 따라
여자는 꼭 무릎 아래로 오는 치마만 입는다고 했다.
어릴적부터 엄마가 해준 말이
"허벅지는 꼭 남편한테만 보여주는 거란다". 였고
자긴 꼭 그 약속을 엄마랑 지키고 싶어 그런거라고 했다.
본능적으로 눈이 그녀의 허벅지에 갔다.
그녀가 두 손으로 허벅지를 가리며
"안돼 안돼" 라고 한다.
이런... 쪽팔림이...
난 쓰레기였어...
"그럼 아직 한번도 남친을 사귄적이 없어?"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질문이다.
(그거랑 그거랑 뭔 상관이냐고)
"아니, 당연히 남친은 있었지.
다만 허벅지를 보여준 적이 없을 뿐이지.
왜? 사귀면 다 보여줘야 해?"
그녀가 웃으면서 째려본다.
아... 사귀면 자야한다는 생각을 한 난 또 쓰레기가 됐다...
그리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같은 나라출신 문제아들이 그녀를 놀린 것도 꼭 치마 때문이 아니라
그런 전통을 고집하는 그녀가 원주민 혈통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들이 먼저 살고 있던 땅인데도
나중에 온 사람들에게 더 무시를 받으면서
인간 이하 취급을 받는다 했다.
(글이 자꾸 끊겨서 댓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