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서 집사람과 만나서 가기로 함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었는데도 오지 않네...
10분 쯤 지났을까
늦었다 꽃집에서 봐~~~~~~~
알았다 오바`
꽃집에서 제일 근사한 넘으로 큼지막하게 한다발 만들었다.
지난 시간 우리 아이 남의 집 아이
발표다 졸업이다 때 되면 가는 단골 꽃집
"이제 두번 남았네요"
주인장이 말을 건넨다.
"이제 졸업이죠`?"
"아 네...그러네요. 그 전에 한번 더 올거에요."
졸업이란 말에 우리 두 부부는 눈을 마주친다..
슬퍼지는 건 집사람도 마찬가지인가...
다른 때 같았으면 연극 보겠다고 온 학교 사람들로 붐볐을 텐데...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고 차 마시면서 다들 수다 떨고 있었을 텐데...
이버년도는 코로나 때문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아 한가하다.
사전 예약으로 인원수를 줄였기도 하다.
사전 예약 된 자리가 꽉 찻다.
웅성웅성...도란도란 소근소근
뎅~~~~~~~
연극 시작 종이 울린다.
12년의 집대성
코로나 때문에 중간 휴식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2시간여...
딸 아이 말을 빌리자면
연극 연습 시간 보다
연극에 대한 토론 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올가
마샤
이리나
마지막 장면
막내 이리나와 결혼 약속을 한 남작은 결투로 죽고 맙니다.
등장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복잡하다.
졸업반 아이들의 연극은 언제나 의미가 있어요.
학부모들과 그런 말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로 부터 독립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엄마 아빠를 부정하고 철저하게 파괴해야 한다고...
진정한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울타리를 걷어 내야 하는데
그것이 부모라는 것이죠
다소 어렵나...
세 자매에서 이리나와 자매들은 어떤 희망에 살고 있었습니다.`
모스크바로 돌아 가야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햇죠
희망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어
나락으로 떨어 지고 있는 자신들을 보게 됩니다.`
급기야 차선책으로 자신들을 보호하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이리나의 정혼자가 결투로 죽게 되었던 상징성은
이리나의 불행이 아니라 희망의 불씨를 준 것은 아닐까
아이들은 곧 사회에 나가게 됩니다.`
아이들은 보호 받던 부모로 부터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부모의 자식이 아닌 자신을 우뚝 세우기 위해서는
기존 의존하고 도움 받았던 허울을 벗어 던져야 겠죠.
마지막에 무대를 울리는 총소리`
타앙~~~~~!!!
총알이 내 가슴속에 박히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우뚝 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