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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3-21 15:46
가생원정록(可牲遠征錄) - 모반(謀反)
 글쓴이 : 귀요미지훈
조회 : 314  

"우리를 수만리 떨어진 변방으로 내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위험한 건 우리가 다하는데 저들은 한 것도 없이  공(功)을 다 차지하다니...

미나, 사나, 모모를 빼앗긴건 생각만 해도 울화가 치밀어 오르네. 안 그렇소이까, 장군?" 

화가 잔뜩 난 혈가(孑歌)가 큰 소리로 말하였다.

"나도 찜해 놓은 리사를 빼앗겨 요새 잠을 못 이루고 있소이다. 

하필이면 저 먼 라수파가수(羅樹波可首)로 떨어져

내 그토록 좋아하는 회덮밥을 못 먹는 것도 분한데..." 

진파(進破)도 주먹을 꽉 쥐며 말하였다.




"이대로는 아니되오. 노인네들 다 갈아치워야지..."

"우리를 따르는 젊은 장수들이 많으니 일을 도모함이 어떻소이까?"

"좋소이다. 오늘 밤 연회에서 해치웁시다. 연회에서는 노인네들 경호도 허술할 것이니..."

"우하하하하! 미나, 사나, 모모야 조금만 기다리거라. 이 오라비가 간다. 샤샤샤~"

"불악평구(佛樂坪救) in your area....벌써부터 우리 이뿌니 리사 얼굴이 선하구려...하하하"




그날 밤,

진영 내 모든 장졸들은 웃고 떠들며 상으로 내려진 술과 고기를 마음껏 먹고 마시고 있었다.

장수들만을 위한 연회가 열리고 있던 사령부 장막 안의 분위기도 이와 다를 바 없었다.

"이번에 진파(進破)와 혈가(孑歌) 자네들 공이 실로 대단했네. 

물론 좌군사와 나의 뛰어난 계략과 통솔력 덕분이긴 하지만 말일쎄 하하하

이리와 한잔 받으시게들"우군사 아이유장(亞二柳將)이 술병을 들며 말하였다.


 

"아..이리 좋은 날 풍악이 빠지면 섭하지. 뭐하느냐 수봉아, 냉큼 한 곡조 뽑지 않고..."

좌군사 치저랑(治抵郞)의 말에 수봉이 냉큼 일어나 "그 때 그 도령"을 부르기 시작했고 

연회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다.

"자네들 앞으로도 우리를 잘 좀 보필해주게나" 술을 따라준 후 아이유장이 말하였다.

그러자 진파(進破) 왈, "장군, 우리가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대로 해" 좌군사 치저랑(治抵郞)이 진파의

어깨를 툭 치며 말하였다.

이 때 혈가가 "웃기고 있네"라는 말과 함께 들고 있던 술 잔을 바닥에 던져 깨버렸다.

이것이 신호라는 듯 연회에 참석한 젊은 장수 몇 몇이 칼을 들고 일어나 혈가와 진파 옆에 섰다.





"좌군사, 우군사! 군(軍) 통솔을 좀 대국적으로 하셔야지요. 

미나, 사나, 모모, 리사 다 데려가고 말이야...모범을 좀 보이십쇼!"

치저랑과 아이유장을 향한 혈가의 날선 비판에 진파도 거들었다.

"두 분 군사(軍司) 이제 그만 하십쇼! 하야(下野) 하십시오!

왜 목숨 걸고 원정을 오셨습니까? 제발 정신을 차리십시오!"

혈가와 진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들을 따르는 젊은 장수들이 

치저랑과 아이유장을 포박하려 준비해 둔 밧줄을 들고 다가섰다.




그 순간,

"멈추시오!"라는 책사(策士) 부분모달의 목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병사 수십명이 

장막 안으로 뛰어들어 혈가와 진파 그리고 이 둘을 따르는 젊은 장수 무리를 에워쌌다.

"반역을 꾀한 이들 무리를 당장 포박한 후 옥에 가두라!"는 부분모달의 명(命)에

혈가, 진파를 비롯한 모반을 꾀한 젊은 장수들 모두가 포박되었다.

평소 진파, 혈가와 이들을 따르는 젊은 장수들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었던 부분모달은

이 날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연회에 조금 늦게 참석할 것이라 알려놓고 

사전에 모반을 진압할 준비를 해 둔 터였다.

혈가, 진파가 주도한 소장파(少壯派) 장수들의 모반은 이렇게 어이없이 끝나고 말았다. 




"오...자네 덕에 살았네 그려.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어"

치저랑과 아이유장이 급히 달려와 부분모달의 손을 잡으며 울먹였다.

"저런 괘씸한 것들 같으니...좌군사, 저들을 어찌하면 좋겠소이까?"

아이유장이 치저랑에게 물었다.

"전장에서 반역은 곧 극형 뿐이외다. 내일 당장 시행합시다."

치저랑의 단호한 말에 부분모달이 말하였다.

"좌군사 말씀이 지당하옵니다. 다만 그들을 극형에 처하면 우리 군사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 염려되오니 그들과 그들이 이끄는 휘하 병사들을 본국으로 송환한 후

본국에서 처리하는 것이 더 합당할 것이라 사료되옵나이다"

"오...그래. 듣고 보니 자네 말이 맞구먼. 그렇게 하세나"

이렇게 하여 진파와 혈가 그리고 그들을 따르던 젊은 장수들은 물론 그 휘하

병사들 모두 날이 밝는대로 본국으로 강제송환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 날 밤은 유난히 달이 밝았다.

논의를 마치고 장막 밖으로 나온 부분모달의 눈에 

전서구(傳書鳩) 한 마리가 북쪽 숲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이를 본 부분모달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퍼지는 걸 본 이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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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 21-03-21 15:55
   
작가양반.
혈가와 진파를 죽인다면 전 바지에 똥을 쌀겁니다.
처신 잘하세욧!
아이유짱 21-03-21 16:45
   
어휴 나 이번편에서 죽을뻔 했네 ㅋㅋㅋㅋㅋㅋ
근데 마지막 장면은 모지?
모달이 간자인가?
     
헬로가생 21-03-21 21:19
   
칙쇼.... 분하다...
치즈랑 21-03-21 16:56
   
불안해...
신의한숨 21-03-21 17:17
   
모달라구 할것 같은데
부분모델 21-03-21 18:30
   
엌 그 영화를 봤기에 무슨 내용인줄 알지 안봤으면 뭔소린가 했겠네유 ㅋㅋㅋ

그나저나 마지막 저 모습 누군가가 떠오르는데

혹시 모달이 머머리 되는 건가유? ㅠㅠ
     
헬로가생 21-03-21 21:19
   
이 권력의 댕댕이...
          
부분모델 21-03-21 21:30
   
오해십니다 장군

저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진빠 21-03-21 23:56
   
ㅎㅎ;;

수봉의 '그때 그도령'이 bgm으로 깔리는것 같삼...

그나 저나 소장파는 형장의 이슬로 퇴장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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