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illboard.co.kr/v1/news_view.html?i=34138&t=464[빌보드 코리아] 에프엑스가 지난 2009년 9월 데뷔해 노래 ‘라차타(LA chA TA)’를 부르며 나타날 때 독특한 아이돌 그룹이라고 느꼈다. 힙합과 일렉트로닉을 접목해서 내놓은 이들의 데뷔곡은 특이했다. ‘라차타’ 뿐만 아니라 ‘츄(Chu~♡)’, ‘누 예삐오’, ‘피노키오’ ‘핫 써머(Hot Summer)’,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 등 내놓는 노래마다 난해한 가사, 독특한 안무, 형형색색 의상, 다양한 퍼포먼스 등 다방면에서 남들과 달랐다.
유럽 작곡가와의 협업은 팬 유입층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 진화된 멜로디에 튀는 매력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는 에프엑스. 이번에는 북미 최대 음악 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이하 SXSW)로부터 러브 콜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1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열리는 케이팝 쇼케이스 ‘케이팝 나이트 아웃 앳 SXSW 2013(K-POP Night Out at SXSW 2013)’에 헤드라이너로 선다.
“지난 1월 미뎀(MIDEM, SXSW와 더불어 세계 3대 음악 마켓)에 갈 때에도 남다른 각오로 갔어요. 전 세계 음악 관계자가 모이는 SXSW에 초청을 받아 기쁩니다. 세계적 음악 관계자가 참여하는 이런 자리에 우리가 가도 되나 어안이 벙벙합니다.”
SXSW에는 평균 50여 개국 2만여 명의 음악 관계자들과 뮤지션 2000여 팀이 참여한다. 에프엑스는 SXSW 내 90개의 공연장 중 랜드 마크로 꼽히는 클럽 엘리시움(Elysium)에서 케이팝 팬을 만난다. 현지 레이블 관계자가 에프엑스에게 어떤 그룹이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댄스 퍼포먼스를 주로 하는 그룹이라고 해야 할까요.”(빅토리아) “우리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가사와 멜로디랍니다.”(루나)
에프엑스의 노래 가사는 독특하고 난해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어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가사가 SXSW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멤버 크리스탈은 “우리 음악을 듣고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 미국에 가서 공연을 하면 관객이 춤과 노래를 따라서 해주더라. 이번에도 우리의 음악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 다수의 팬을 거느리고 있는 에프엑스. 이들의 미국행 소식에 해외 팬들의 반응이 벌써부터 뜨겁다. 멤버 엠버는 “제 트위터에 많은 해외 팬들이 글을 남겼다. 일부는 페스티벌에 가고 싶은데 티켓 값이 비싸서 못 온다고 아쉬워하더라”고 말했다.
에프엑스가 유독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가 뭘까. “유럽 작곡가가 멜로디를 만들어줘서 노래를 친근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요.”(빅토리아)
“어떤 색깔을 입히느냐에 따라 독특한 색깔을 낸다고 생각하세요. 해외 작곡가도 자신의 노래를 우리가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해 하더라고요.”(루나)
“독특한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나오고 나서 의상, 노래, 가사, 스타일 등을 따라하는 팀이 나오는 것 같아요.”(설리)
“여자답지 않은 모습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는 걸 그룹이지만 여자들이 주로 추는 춤을 배우지 않았어요. 남자 연습생들과 함께 윗몸 일으키기로 몸을 만들었죠. 연습생 때부터 여러 장르의 춤을 배웠어요. 여자들이 추는 춤을 안무에도 넣지 않아서 섹시함과는 거리가 있죠. 에프엑스가 평범한 것을 한다고 하면 그게 오히려 더 튈 것 같아요.”(크리스탈)
아이돌 가수의 유닛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에프엑스도 한 번쯤 팀을 짜서 노래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유닛을 짜거나 솔로 앨범을 내고 싶은 욕심이 들지만 에프엑스의 입지를 굳히는 게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에프엑스의 힘은 다섯 명이 함께할 때 나오니까요.”
에프엑스도 어느덧 5년차 가수가 됐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땠을까. 크리스탈은 “매 앨범마다 한 단계씩 성장한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성장할 날이 많이 남았다”라고 했으며 엠버와 설리는 “잠자는 것 빼고는 즐겁게 활동했다.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지만 되돌아보니 아무것도 아니더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