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울 뿐만 아니라 인적, 문화적 교류가 빈번하였고, 전 세계에서 유이하게 김을 양식하여 상식했으며 일제 강점기 때는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양질의 김이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유서 깊고 친연성 있는 두 음식문화권의 거부감 없는 자연스러운 상호교류와 영향 하에서 우리나라의 근대음식인 김밥이 탄생한 것입니다
이 김밥은 우리나라의 김음식문화의 유구한 전통 하에서 외부의 작은 자극의 창조적 수용과 재해석으로 탄생한 한국의 음식입니다
실제 김밥과 김초밥은 형태만 같을 뿐 다른 모든 면에서 상이한, 말하자면 두 나라의 각자의 문화가 음식으로 나타난 독자적 음식입니다
"그렇다면 조선 김밥과 현대 김밥 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생김새와 속에 넣는 고명의 차이가 가장 크다. 요즘 김밥에는 기본적으로 단무지, 달걀, 시금치, 소시지가 들어간다. 단무지는 일제강점기부터 들어갔고 소시지는 1960년대 이후다.
조선 김밥은 주로 주먹밥 형태이지만 역시 다양한 고명을 넣었다. 이규경이 묘사한 김가루 주먹밥은 제함반법(製함飯法), 그러니까 고명을 넣은 주먹밥 만드는 법에 보이는데 고명으론 채소부터 생선알, 홍합까지 다양한 재료를 넣는다고 했다. 그러니 지금 김밥과 비교하면 생김새와 재료 내용만 다를 뿐이다.
모양이 주먹밥에서 원통형으로 바뀐 것은 일제강점기 때 김초밥의 영향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김밥의 원조를 김초밥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다. 일본에서 김초밥인 노리마키(海苔卷き)가 등장한 시기는 1829년이다. 조선에서는 순조 때로, 이 무렵 조선에는 이미 다양한 김밥이 있었다. "
일본에서도 멧돼지(일부에서는 소와 말)나 조류 등을 먹는 육식문화는 고대부터 존재했으나, 불교의 영향으로 점차 육류를 먹는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러나 메이지시대 이후 육식은 점차 일반화되어 다양한 요리로 먹게 되었다. 1940년 전후에 한국식으로 고기와 내장을 구워 먹는 방식이 주로 재일동포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1960~70년의 경제성장에 따라 육식의 수요가 증대해 한국식의 고기요리가 유행하게 된다.
한국 불고기를 일본말로는 '야키니쿠(焼き肉)' 라고 부른다. 구운 고기라는 의미이다. '야키니쿠'란, 한국 불고기가 재일동포들에 의해 일본말 '야키니쿠'로 이름이 바뀌면서, 일본 식문화의 한 장르로서 일본사람들 입에 정착하게 된다. 이 '야키니쿠' 식문화 창시자가 우리 재일동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