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양반이 되고 싶어 하는 것과 갑질이 무슨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지만요. 독일의 전통사상은 핏줄과 혈통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 것이고 한국의 전통사상은 교육을 받고 예절을 알면 양반이 된다는 사상 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양반인 줄 아는 것이에요 그것이 한국의 전통 사상이고 독일은 신분계급이 확실한 사회이니 독일인이 이해가 안되는 것이 당연한 것 입니다.
저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현지인들과 어울리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언론사들에서 제시하는 자국민들의 외국인들에 대한 배려를 비판할때 항상 외국인의 입장만 이야기 하더군요. 한국인이 외국인을 대할때, 무엇이 어렵고 접근하기 어려운지, 외국인들 스스로는 그것을 극복하고,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는지에 대한 취재는 없습니다. 한국에 온 외국인에게 손님으로써, 배려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겠집만, 필요이상 할 필요가 있을지 저는 의문입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에서 생활은 엄청난 프라이버시 침해를 느낄지도 모르지요. 그것에 대한 이해와 적응은 개인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양반이 되고 싶어하고 귀족대접 받고 싶어한다는 부분은 조선이 자국민을 노예로 삼은 국가였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백성들에 대한 가혹한 수탈의 역사와 더불어.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기를 쓰고 공부해서 양반과 같은 지배계층이 되려고 하고, 돈을 벌면 양반 흉내를 내는가 싶기도 합니다.
한반도는 천 년 이상 학자와 철학자가 지배한 세계 유래가 없는 곳입니다. (독일귀화인 이참씨가 강연한 내용을 인용합니다)
특히 조선시대 과거제와 같은 신분상승 통로 때문에 공부해서 성공해야 한다는 의식이 현대까지 전국민적인 교육열기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신분상승의 가능성과 욕구를 넘어, 공부해서 출세해야 가난을 벗어나고 집안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한맺힌' 집착은 우리민족이 조선조 말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겪은 수탈과 기근, 식민지, 전쟁의 역사에서 기인했다고 봅니다.
조선이 자국민을 노예로 삼았다는 표현은 타국과는 달리 전쟁포로나 패전국민을 노예로 삼지 않고 자국 백성들을 노비로 삼았다는 표현입니다. (서양역사학자들의 관점임을 인정합니다)
독일인이 짚고 넘어가야 할건 우리나라는 경쟁사회라는 겁니다.
굳이 양반이나 귀족같은 금수저가 되는게 아니라 그저 '생존하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는거고, 그 고생한 만큼의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한국인들입니다. 하지만 그 '생존하는 것' 마저도 매우 힘들다는게 문제죠.
굳이 조선시대까지 올라갈 필요가 없어요.
조선의 신분구조는 소수의 노비와 다수의 양인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양인중 국가시험인 과거제를 통하여 문반(행정)직 혹은 무반(국방)직을 얻은 관료계층을 무반 무반 모두 통칭하여 양반이라 불렀고 이는 세습신분이 아닌 획득신분으로 당대에 한하는 지위였습니다. 귀족이라 함은 왕족처럼 단지 혈족적인 세습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권력승계 양식으로 양반과 비교할 내용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시골이나 도시의 유한계급 유생들중엔 양반지위 획득이 평생의 꿈이라 환갑이 넘어서도 과거에 계속 도전하는 사람도 있었고 1차시험인 초시합격이 전부라 호칭에 아무개초시라 불리는 경우도 비재했습니다. 현재에 와서도 고시라 불리는 국가시험에 사람들이 정도이상의 관심과 노력을 쏟는 이유도 그런 전통에서 유래했다고 볼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