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지 말고 먹어야 겠군 잔반처리 신세가 안 되려면

국딩 시절 아버지는 가끔 치킨을 시켜주곤 하셨습니다.
치킨 한 마리를 시키면 다리는 항상 아버지와 내가 하나씩...
어머니와 누나는 날개가 좋다며 날개 하나씩...
그래서 어머니와 누나는 원래 날개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죠.

나중에 철들고 치킨을 먹을때 항상 그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다리를 아버지와 내게 양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거구나.
세상에 닭다리를 싫어한다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다 모인적이 있었고 저는
오늘은 내가 치킨 쏜다며 닭다리만 들어있는 메뉴 2개를 주문했고
배달된 치킨을 연 누나가 하는 말.

'야... 엄마랑 나는 날개만 먹는거 모르냐? 윙도 하나 더 시켜.'

그렇습니다. 엄마랑 누나는 진짜로 날개를 좋아했던 것이었습니다. ㅠ.ㅠ

어릴적 생선대가리 챙겨서 어머니 밥그릇 위에 올려줬던 기억이 ㅋㅋ
아버진에겐 생선눈알 챙겨드렸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