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6년차 집사인데요.
큰애가 7개월 생태공원 길냥이였고, 둘째가 4개월차 농산물 도매시장 길냥인데요.
고양이가 어미로부터 독립하는 시기가 4개월에서 6개월 사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두 녀석 다 처음 데려왔을 때 경계가 엄청 심했고 하루하루, 한 달 한 달, 한 해 한 해 집사와 냥 사이에 케미 쌓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단, 제가 국딩이던 시절에 엄니하고 동네 야산에 나물 뜯으러 갔다가, 올무에 걸려 죽은 어미를 대신해 젖먹이 들고양이를 발견해서 키운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길고양이란 말도, 개냥이란 말도 없던 시절이고, 심지어 고양이 사료가 있는지도 모르고 키웠어요.
이제 겨우 막 눈을 뜬 녀석이라서 근처 목장에서 초유를 얻어다가 먹이는데, 신생아용 젖병도 못물어서 손가락으로 우유를 찍어 핥아먹게 해서 겨우 살려 키웠어요.
지금이야 고양이들의 일반적인 성격이랄까 습성에 대한 정보가 방대해서 알지만, 당시엔 원래 고양이도 강아지 같은 줄 알고 키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강아지처럼 끝없이 엥기고 잘 때도 꼭 사람 팔베거나 가슴이나 배위에서 잘 정도로 거리감이 없던 이유가 아주 애기때부터 키워서 그랬던 거였구나 생각이 돼요.
지금 키우는 두 녀석은 6년이 다 돼서 상당히 교감도 많이하고 즐겁게 놀이도 많이 하고 하지만 옛날 그 녀석 만큼은 엥기지 않아요.
뭐 다양한 경우가 있겠죠.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키워본 고양이가 딱 세마리 뿐이라,, 제 경험은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