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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20 12:14
[전략] 현대 한국의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알아야 할 상식들 중 일부
 글쓴이 : 잔향
조회 : 2,045  

5.예비대의 개념에 대한 오해
 
이것은 어떤 것이라고 딱 집어 말한다기보다는 "본질"이라는 것에서 나오는 오해에 관한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무슨 의미냐면, 병기가 가지는 위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마치 기존에 있던 전술과 전략의 비중이
거의 쓸모가 없다는 씩의 대한 편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용 전력"에 대한 개념에 소홀이 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1대1 비교에서의 연장으로, 해당 국가가 가지고 있는 군사력을 아무때나 투입할수 있다는 오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실 병기의 발달은 수천년전과 비교해서 비교도 할수 없을정도로 발전하기는 하였지만, 전술 자체는 수천년전과 비교하여 그다지 발전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항공전이나 해상전같은 새로운 개념의 전투에 관한 전술이론이 확립되었지만, 그보다 틀이 넒은 지상전, 항공전, 해상전을 모두 통틀어 본질적인 면에서의 전술에 관한 획기적인 발전이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병기의 발달이 있을지언정 전쟁의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예비대의 등장],[사선진의 등장]이후로 세부적인 분야의 전술이나 기동법이 발전하였어도 앞서 언급한 [예비대]와 [사선진]의 연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요.
 
예비대라는 것은, 사전적 정의에서는 지휘관이 언제든지 전황 변화에 따라 투입할수 있는 전력, 수단으로 해석됩니다.
 
지금에 봐서 당연시되는 이 개념은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대로 운용할 수 있었던 지휘관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나플레옹도 예비대를 확보하는 데에 실패하여 워털루에서 패하였고, 한니발도 강력한 예비대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마에서 대패를 당하고 말았으며, 2차 대전시 히틀러의 무지함으로 독일의 막강한 전쟁 수행력과 인력풀에도 불구하고 동서부전선에 막대한 병력을 투입하여 예비대로 활용할수 있었던 부대가 턱없이 부족하여 나중에 소련군의 진공에 의하여 중앙 집단군이 무너지고 제3제국의 패망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예비대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하고 수천년 전쟁이나 현대전과 상관없이 전쟁의 필수 개념입니다.
현대전에서 말하는 적 전선 고착에 의한 전차대의 우회기동, 항공전에서 말하는 Fighter Sweep작전을 수행하는 전투기 편대에 뒤이은 1차 SEAD 편대 투입에 이은 2차 공격대, 3차 공격대의 투입이나,해상전에서 즐겨 사용되는 미사일 트랩(Missile Trap)전술 모두 본 전력외에 예비대 운용이라는 모두 카테고리 아래 떨어지는 개념들입니다.
 
굳이 예비대 개념을 언급하는 이유는, 가끔 보다보면 이러한 개념을 잊어버리고 토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때 유행했었던 중국군 플랭커 300대에 의한 한국 공군 전멸설(?)이나 비슷한 맥락으로 대만 3일 함락설 같은것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중국이 300대의 플랭커를 보유하고 있다고 쳐도, 한쪽 전장에 모두 집중시킬수가 없으며, 설사 모두 가져다놔도 한번에 300대를 띄워서 작전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습니다. 가장 흔한 전쟁소설들에 나오는 한국 해군(?) 항공모함이 JSF 70대를 띄워서 중국 본토를 초토화시키는 케이스 역시 대표적인 오해라고 볼수가 있겠지요.
 
전쟁을 논하는데 있어 이런 예비대의 개념은 매우 중요하며, 겉으로 보이는 전력이라고 해서 시도때도 없이 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미 항모전단도 평시 띄우는 전력은 CAP 2대와 E-2 1대 외에 불과하며, 전시상황에서도 한번의 알파 스트라이크(Alpha Strike)에 투입하는 항공 전력도 보유 전력의 절반에 크게 못미치는 경우가 대부분), 전술적 이유 외에도 물리적인 이유 때문에 가능하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한국 독도 방위설때 KF-16의 강릉기지 투입론인데 물론 현재는 F-15K가 전력화되어서
별로 의미없는 얘기가 되기는 했지만 전방에 배치된 KF-16들을 동해에 가까운 강릉기지에 상당수 배치시키면 어느정도 체공 시간을 늘릴수 있지 않느냐하던 이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강릉에 이미 상당수의 전술기과 지원기가 배치 되어 있기 때문에 정작 새로 날아오는 KF-16에 할당할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실제로는 독도 비상 사태가 되어도 강릉에 KF-16 한,두개 편대가 주둔하는것이 고작이라고 하더군요).
즉, 겉으로 보이는 숫자가 그대로 전투에 투입할수 있는 숫자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지요.
 
-> 소련의 지상전술인 ‘망치와 모루’. 즉 한 부대가 방어선 일부를 깨트리면 그곳으로 주력 기계화부대가
그것을 쾌속으로 돌파, 결국 방어선 전체를 박살낸다는 이 전술에서 주력 기계화부대의 역할이 바로 예비대의 일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단지 그 목적이 아군 방어선 지원이 아닌, 적 방어선 붕괴시 방어선을 와해시키기 위한 돌격부대라는 것이죠.
 
반대로 어느 군이나 방어선을 짤때는 예비 부대를 둡니다. 특정 위치가 무너지기 직전에 구원해주러 가는 목적으로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특작부대도 결국은 우리나라의 예비부대를 묶어두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비부대도 엄밀하게 말하면 결국 보급의 일종이기 때문입니다(사람을 보급품 취급하기에는 좀 거슬리는 이야기지만...).
 
 
6.인해 전술에 대한 오해
 
 
현대전에 접어들면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은 '전쟁은 더이상 숫자가 아닌 최신 병기,미사일로만 수행하는 것이다'라는 인해 전술의 무용론입니다.
 
어차피 전쟁은 최신의 병기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머릿숫자가 많아보아야 소용이 없다는 예를 들면 미국의 전쟁을 모델삼아서 저질(?)의 육군을 줄이고 해공군력을 강화해야한다는 논지가 대표적인 인해전술의 무용론에 대한 근거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고대전이든, 현대전이든 중요한 것은 소위 말하는 쪽수이며,  이는 앞으로 가도 변하지 않을 "전쟁의 진리"입니다. 가장 회자되는 미국의 전쟁을 보자면...
 
불과 몇개 사단(실상은 좀 대형화된 여단)으로 야전군 몇개를 발라버리는(?) 상황이 연출되지만, 그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언제나 숫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던 쪽은 "미군"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이 펼친 지상전,항공전,해상전에서 보면 전체적인 병력에서는 열세여도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서는 결코 부족한 전력이 아니였다는 것입니다. 즉,전체적인 병력면에서는 열세이지만 전투가 일어나는 부근만큼은 숫적인 우세(여기서 말하는 우세는 꼭 병사의 숫자만을 의미하는것이 아닙니다)를 점하여 적을 깨부수어나갔다는 것입니다.
 
그 일례로 대표적인 미국이 실시했던 리비아 폭격, 즉 시드라만 전투를 보면, 당시 미국이 투입할수 있었던 전력은 증강된 항모전단 1개와 영국에서 출격했던 F-111 아드바크 수개 편대정도가 고작이었고, 이는 리비아가 보유했던 전투기 전력에 한참 미치지 못했던 전력입니다. 하지만 정작 전투가 벌어지자 리비아는 당시 자랑하던 Mig-25나 Mig-23따위는 제대로 날아보지도 못하고 기만당하여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미군들이 뜬 다음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미국의 기술력, 기만전, 전자전에 대한 장점을 얘기하지만 또한 가장 중요한 점도 있습니다.
언제나 전투가 일어나던 부근만큼은 전력을 집중하여 숫적인 우세를 점했던것, 즉 보병의 숫자가 적으면 전투기의 숫자로 적을 압도하였고 여단급 부대라도 적의 사단급을 능가하는 숫자의 전차를 집중투입했던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미국이라도 불과 수천명으로 이라크를 점령하고 아프가니스탄을 폭격할수 없었을 것입니다.
요즘 많이 나오는 NCW(Network Centric Warfare)든, 디지털 사단이든 간에 결국은 다 한가지 목표에 수렴합니다.
 
전장을 언제나 빨리 파악하여 필요한 곳에 바로바로 전력을 집중시켜 승리를 가져온다는 목표 단 하나만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다른 말로 하자면 기술력만 있다고 하여 군대의 숫자를 크게 줄일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거꾸로 말해서 미국과 같은 기술력과 첨단 장비를 갖추지 못한 국가들은 언제나 일정 규모의 군사력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즉, 국군 30만설이나 육군 숫자 줄이고 첨단 장비 사자는 "소인력 다장비론"도 모순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게다가 가장 저질(?)의 장비라도, 전투력과 별개로 그 "존재감" 만으로도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압박할 수는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아무리 구닥다리 T-55전차로 구성된 대대라도 막강한 K-1,K1A1,K-2전차로 구성된
기계화 사단을 우회기동하여 측면으로 들어오는 것을 눈뜨고 볼수 없으며, 여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최첨단의 장비를 빼서 투입해야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주공의 전력을 깎아먹는 것에서 부터 전술적 열세를 먹고 들어간다는 것입니다(사실 2차 이라크전때도 미군의 기갑사단의 행보를 늦춘것은 이라크군 T-72도, 대전차 무기도 아닌 기나긴 보급로를 유지할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여 이에 대응하기 위한 주공 부대의 인원 차출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질의 장비를 많이 가진 나라가 천하무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수만명의 보병이라도 걸어다니는 타겟 내지는 언제나 죽을 날을 기다리는 존재만으로 치부할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 미국이 언제나 소수의 전투병력으로 참전하지만, 그보다 큰 군사력을 상대로 승리하는 이유는 한 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의 수가 언제나 상대보다 많다는 것을 이용한 것입니다. 신속전개군이라는 개념도 결국 이 이론 하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진격할지 예상할 수가 없다면, 결국 방어선은 넓어지고, 그에 따라 한 거점에 대기하는 병력의 수는 한정되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것을 하나의 큰 덩어리로 때려서 돌파하는 것이 현재 미군의 전략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모티 전술의 공격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동성을 활용하여 자신보다 더 큰 덩어리를 분산시킨 뒤에 그 작은 덩어리 하나하나를 각개격파하면 결국 그 큰 덩어리를 이루던 군 자체를 모두 깨트려 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단 이 전략은 엄청난 보급품을 요구하기 때문에 미군이 보급에 사활을 기울이는 이유가 나타납니다)
 
 
 
예전 비밀에서 밀매분의 발제글중 일부입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올려봅니다
이거말고 더 있지만 지금 한참 토론중인 모병제에 대한 제 생각이 여기에 있는것같아서 올린겁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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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phan 14-08-20 14:33
   
잘 읽었습니다
술담배여자 14-08-25 14:56
   
그렇죠 인해전술이란 국지적인 숫적우위를 유지한다면 가능한겁니다
물론 몇몇 인구빨많고 정신좀 나간나라들은 그야말로 스타에서나보던 웨이브를 보여주기도하지만.......
저글링웨이브 히드라웨이브........우리나라가 그거당해봐서 이렇게 포방부!
시즈탱크국가를 지향하는거아니겠습니까 ㅡ_ㅡ;; 언덕시즈! 언덕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