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노래 중에 가수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라는 곡이 있다.
이 노래는 베트남전과 관련된 대중가요 중 하나로 1970년대 초 크게 히트했다. 가사 내용은 열사의 땅 베트남에서 전투하느라 검게 그은 얼굴을 하고 귀국한 그 늠름한 모습이 듬직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노랫말을 살펴보면 ‘여러 계급 중에 왜 하필이면 상사가 등장한 것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베트남에 간 군인 중에는 하사부터 시작해서 장군들까지 수많은 계급이 존재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중에서 특히 상사를 노랫말로 골랐다는 건 그 당시 상사가 군의 대명사처럼 생각됐기 때문이 아닐까? 실제 다른 계급을 이 노랫말에 대입해 불러보면 뭔가 좀 어색해 노래가 이상해진다는 느낌을 준다. 그만큼 상사는 국민정서가 반영된 군을 대변하는 계급이라 할 만큼 중요한 직책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이번에 국방부는 국방개혁 일환으로 상사와 원사 사이에 ‘영사’라는 계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부사관 계급 체계를 5계급으로 늘리는 이유는 2020년까지 현역병 20만여명을 줄이는 대신 부사관 3만여명을 늘리도록 한 국방개혁 계획에 맞춰 매년 3,000명 이상의 부사관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만큼 효율적 인력 운용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장교보다 계급 수가 적어 한 계급이 올라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부사관의 특성상 성취동기를 유발하고 복무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하니 앞으로 이러한 부사관의 권익신장이 계속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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