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급 전투기용 제트엔진을 개발(설계)하려면...
일단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최고 성능의 전용 슈퍼컴퓨터가 필요하겠죠...
보통 대학교 연구실이나 국책연구소 수준에서는
국가슈퍼컴퓨팅센터에서 운용하는 정부 소유의 슈퍼컴퓨터 사용시간을 예약해서 자원을 배당받아 사용하거나
아니면 자체 고성능컴퓨터(HPC)를 직접 맨들어서 마음 편하게 풀타임으로 돌리게 되는데...
문제는 둘 다 성능이 미달이죠.
국가슈퍼컴퓨팅센터가 가지고 있는 놈은 CPU 코어가 제온코어 56000개 정도 되는 놈인데 (누리온)
이건 어디 외국가서 말하기도 쪽팔리는(?) 수준이고
게다가 예약도 꽉 차 있어서 제트엔진 시뮬레이션용으로 사용할 자원을 할당받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입니다.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자원이나 마찬가지고요.
한국에서 제일 좋은 놈은 당연히 기상청이 가지고 있는데
거긴 뭐 일기예보 시뮬레이션 돌리기 바쁜 곳이라.. ㅎㅎ
그래서 직접 클러스터를 꾸며서 만들어야 하는데
구축비용만 해도 굉장히 부담스럽죠...
아무튼 슈퍼컴퓨터의 성능 = 시간단축 및 엄밀하고 자세한 결과 데이타를 얻을수 있느냐 싸움입니다.
* 스탠포드 대학교 프리젠테이션 사례
https://youtu.be/SzTq3jcXcxw
--> CPU 코어 100만개짜리 슈퍼컴퓨터로 엔진 노즐에서 배출되는 가스의 흐름과 소음을 멀티피직스 유체동역학 시뮬레이션한 경우
시뮬레이션을 위해서 사용하는 코드도 직접 다 개발해서 써야 합니다.
Ansys Fluent, StarCD 같은 상용으로 돈주고 사다 쓰는 해석툴은 이런 목적으로 쓰기에 부적합하고요.
(범용 툴이기 때문에)
아주 극단적인 조건에서 수렴이 제대로 되도록, 그리고 난류 영역에서의 유체 흐름을 최대한 자세히 풀어낼 수 있도록
직접 맞춤식으로 개발한 지배방정식을 계속 고쳐가면서 적용할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런 식으로 제대로 해석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또는 대략적인 기초 해석만 해서는
하이급의 극단적인 고성능을 내는 조건을 찾아내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한화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면...
한화가 하이급 제트엔진을 직접 개발할 의지가 없다고
고객사(GE)의 의심을 받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한화가 슈퍼컴을 도입하게 되면 아마 GE가 계약부터 다 끊을 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