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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1-19 19:20
[잡담] 반신반인
 글쓴이 : 우가산
조회 : 1,576  

일년만에 찾아왔더니 낯설군요.

20대 후반 찾아왔던 쇼킹한 경험은 내가 무속인이 되어 있지 않다는게 더 놀라운 일이더군요.

어느 유툽 영상에서 4차원의 세계는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기 어려우며
하물며 직접 갔다왔다하더라도 알수 없는 세계라는  멘트가 기억납니다.

제가 그런 경우에 해당하겠지만 실제 격은 체감덕에 아주쬐금 깨달은바는 있죠.

다른 세계, 영의 세계와 소통했다면 무속이든 종교인이든 이와 유사한 길을 걷게
되리라 생각했고 그리하여 한때 진로를 고민했던 적이 당연히 있었겠죠.

지인의 권유로 부산 방면의 땡땡사찰의 용한 스님을 접견하게 되었습니다.
복채는 삼만원이었고 무통 입금한지 사흘만에
일정이 잡혀 저녁시간에 당도했습니다.

입구 즉, 일주문 주변으로는 정돈되지 않은 느낌의 신축 사찰 이었는데
내부로 들어서니 큰 규모의 법당이 곳곳에 앉아있더군요.

무엇보다 사흘만에 일정이 잡혔다는 어이없는 사실은 빼곡히 주차된 차와 몇대의 관광버스, 접견실로
오르는 계단에 주저앉아 줄을선 수많은 싸모님들 행렬로 보아 납득이 갔습니다.

깊은 곳에 위치한 법당에서 책을 읽으며 기다리니 새벽 네시가 되어 핸폰 연락을 받고 내려가게되었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싸모님들이 모여 앉은 곳을 헤집고 들어가니
독사의 눈을 부릎뜨고 나보다 더시커멓게 탄 얼굴의 스님과 마주했습니다.

저는 단번에 그를 알아봤죠.
내가 내 팔자 못본다 뿐이지 대주천 혈이 오픈된 내가 비록 이렇게 큰 사찰을 이룬 스님의 능력에
비할바는 못되나 그분을 관통하는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 스님은 법력이 아니라 신을 모시며 신점을 보시는 분이었으며 성명학을 이용해
점괘를 보는듯 한자 이름을 물어 팬으로 끄적이는 제스쳐를 쓰지만 쇼 였죠.

스님께 형식상 삼배를 올리려하니 손을 저어 거두시고 앉아라하시더니,
"어이쿠! 반신반인이 오셨군요."

한눈에 나를 관통하시던 능력, 게다가 무협지에 나올법한 반신반인이라는 말을 들으니 왠지 으쓱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돌이켜 보니

"어이쿠! 귀신들린 놈이 오셨군요" 이말이었습니다.

근간에 무속인이니 대선 점괘니 하는 말들을 자주듣다보니 33세까지
내 운명을 한치의 오차없이 년도별로 짚었던 스님이 문득 생각나 회상해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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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 22-02-15 13:00
   
읽힘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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