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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UFO
2011년 4월 18일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1963년 11월12일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CIA(중앙정보국)에 서한을 보내 UFO와 우주 계획에 관한 비밀 문서 열람을 요청했으며, 이는 윌리엄 레스터가 <A Celebration of Freedom: JFK and the New Frontier>라는 책의 집필을 준비하면서 정보공개법(FOIA: 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의거, CIA에 문서 공개를 요청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1963년 11월 12일 케네디 전대통령이 CIA 국장에게 보낸 서신의 제목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UFO에 관한 모든 기밀문서 열람’이다. 케네디 전대통령은 서신에서 소련과의 우주 및 달 탐사 프로그램 협력을 주장하면서, UFO 관련 정보를 나사(NASA, 미국 항공우주국)와 공유한다면 나사의 국방 임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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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의 이러한 요청에 대해 CIA는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1960~1974년 동안 CIA에 근무했다고 알려진 한 직원이 비밀 문서 소각 때 몰래 빼낸 불에 탄 흔적이 있는 문서가 있는데, 여기에는 "명심해야 할 것은 ‘랜서(Lancer, 케네디 대통령의 암호명)'가 우리의 활동과 관련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몇 가지를 요구했다는 점이다.”라고 적혀 있다.
케네디 대통령은 CIA에 UFO 관련 문서 열람을 요청한 지 10일 후인 1963년 11월 22일 낮 12시 30분 텍사사주 달라스에서 암살된다. 암살범으로 지목된 리 하비 오스왈드(Lee Harvey Oswald, 1939년 10월 18일~1963년 11월 24일)는 체포되었고, 경찰은 그의 단독 범행으로 발표했지만, 아직도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은 논란거리다. 오스왈드는 경찰서에서 댈러스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되기 위해 나오다 잭 루비(Jack Leon Rubenstein, 1911년 3월 25일~1967년 1월 3일)에 의해 사살되었고, 잭 루비는 1967년 1월 3일 오스왈드가 이틀간 머물렀던 감방에서 의문의 사체로 발견되는 등 사건을 풀 열쇠가 되는 인물들이 차례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 때문에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은 UFO에 관련된 모든 기밀 문서의 열람을 요구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있는 한편, 케네디가 소련과의 우주 및 달 탐사 프로그램 협력 등을 요구하자, CIA가 이를 조직에 대한 중대 위협으로 간주했고, 결국 케네디를 제거했다는 주장도 있다.
어떤 이는 교과서에서 얘기하지 않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시각을 '음모론'이라는 말로 포장하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표현은 아니다. 음모론적 시각이라는 말 자체가 나오는 이유가 진짜 진실과 대중에게 공개된 진실간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지 싶은데, 음모라는 표현은 이미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보이기 때문이다.
로스웰 사건같은 큰 사건도 있었건만, 그 동안 미국 정부와 각종 권위있는 기관들의 UFO나 외계 생명체에 대한 공식 입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이는 교과서적인 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CIA라는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에 UFO 관련 비밀 문서를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과 대통령이 알고자 했던 진실 간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었던 것 같고, 대중들이 아는 진실은 조작된 거짓 정보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이번에 공개된 비밀 문서에는 케네디가 소련이 UFO를 미국의 소련 정찰 비행기로 오인하지 않기를 바라는 대목이 있다. 즉 케네디는 CIA에 UFO의 존재 여부를 질문한 것이 아니라, UFO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관련 비밀 문서를 몽땅 정리해서 가져오라는 지시를 한 것이다. 대중들이 믿는 UFO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케네디 대통령의 UFO에 대한 인식은 완전 달랐던 것 같다. 케네디는 음모론자였던가?
예로부터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역사는 강자와 승자의 역사일 뿐이라는 말처럼 역사의 중요한 페이지는 한 쪽을 꺽고 살아남은 자의 입장에서 기록되곤 한다. 만약 2차 대전에서 히틀러가 이겼다면 유태인 학살이 이처럼 많이 다각도로 조명될 수 없었을런지도 모른다. 미국이 이기면서 유태인은 역경을 이겨낸 대단한 민족이 되었고, 미국과 세계 각지의 유태인 이익집단의 활동 덕분에 강력한 이스라엘이 건설되었다. 지금은 유태인의 힘이 너무 강해져서 언제부턴가 고난을 이겨낸 존경받는 유태 민족에서 세상의 질시와 미움을 받는 유태 민족이 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마저 드는데, 이 또한 유태 민족이라는 승자의 입장에서 현재의 역사가 씌여지고 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역사적 진실과 많은 사람들이 나아갔으면 하고 바라는 역사와 승자가 만들고 기록하고 싶어하는 역사 간에는 큰 괴리와 많은 왜곡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케네디 대통령은 암살되면서 죽은 자가 되었고, 케네디를 암살한 세력들은 승자가 되었기 때문에 진실은 가려지는 게 당연할 것이다. 이런 생각은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데, 오스왈드의 단순 단독 범행이라고 생각한다면 교과서의 품으로 돌아가는 걸로 간단히 해결된다. 그냥 속 편하게 믿으면 되지, 뭘 그리 삐딱하게 보냐고 할 수도 있는데,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얽혀 있는 이해관계와 갈등 속에서 진실은 가려지고 완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하지 않더라도 아마 많은 사람들은 케네디 암살의 진실이 교과서에 기록된 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 싶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CIA라는 조합은 이미 다각도로 분석되었을 것이다. 다만 이번에 밝혀진 문서로 인해 여기에 UFO라는 변수가 추가된 것 같다. 아니면 이번 문서에서 UFO에 방점을 두지 않고 소련과의 달 탐사 프로그램 협력이라는 논점에 방점을 둘 수도 있다. 서슬퍼런 냉전 시대에 미국의 대통령이 소련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분야 중 하나인 우주 탐사에서 소련과의 협력을 주장한다는 것은 냉전이라는 군사적 긴장이 자신의 생존을 위한 양식과도 같았던 군부, 군산복합체, 정보기관에게는 숨통을 조이는 것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어떤 쪽에 방점을 두더라도 아무리 CIA가 암살, 대중 조작, 여론 조작, 각종 공작 등 이런 쪽에 전문가 집단이고 진실을 가리고 헛다리 짚게 만드는 데는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과연 자국의 대통령을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는 쉽사리 믿기진 않을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미국 헌법 위에 존재하는 다른 세력이 있음을 믿는다는 것인데, 이는 소위 '음모론'의 꽃이라고 할 만한 '세계비밀정부'라는 장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케네디가 CIA에 보낸 문서 제목 그대로 'UFO 비밀 문서'라는 것에 방점을 두고, CIA가 암살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케네디가 CIA 국장에서 UFO 비밀 문서 열람을 요청하고 불과 열흘 후에 제거해야 할 정도로 위급하고 중대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UFO와 외계 생명체에 대한 접근은 미국의 대통령에게도 허락되지 않는 금지 구역인가? 아니면 정보를 공유할 수는 있었지만, 케네디가 '그들'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려고 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