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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8 10:18
[괴담/공포] 축구공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2,349  

"지금 하자고?"






무더운 여름날에 나는 난데없이 밖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다름이 아니라 낮에는 더우니 밤에 모여서 축구를 하자고 아이들이
부추긴 것이다.








어차피 집에 박혀서도 할게 없어서 밖에 나가 같이 축구나 하려고
옷을 갈아입었다.





"얘들 어디있데?"



"구교사 운동장에"






우리학교는 구교사와 신축 건물로 나누어져 있는데 구교사는
몇년전까지 초등학교로 쓰다가 초등학교도 새로 지어진 후에 더이상 쓰지 않았다.



사실 10년도 가까히 된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학교에 들어오기도 훨씬 전의
이야기라 자세한 걸 아는 아이는 내 또래아이중에 찾을수가 없었다.






"왜 하필 거기서 하냐 기분나쁘게"


"뭐 어때 선선하고 좋지 뭐"




자리도 음습해 나무들이 우거진 그곳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아
벽에 피어나는 곰팡이만 봐도 왠지 모르게 꺼림칙해진다.




예전에 길을 잘못들어 실수로 가본적이 있었는데 여간 기분나쁜게 아니었다.





"와 풀봐"


"엄청자랐네"


"아저씨도 이제 여기 관리 안하시나보다"






얼마전까진 아저씨가 풀이라도 자르시러 오신다고 들었는데 더이상
그마저도 안하는지 사람 무릎까지 자란 풀이 무성히 퍼져있었다.





"왔냐?!!"





저 멀리서 우리가 보였는지 얘들이 크게 소리질렀다.





"왜 여기서 축구를 하쟤"


"왜, 무서워?"


"x랄하지 말고"




일단 모인 얘들끼리 팀을 나누고 서로 자기진영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잘보고 차라"


"니 얼굴에 꼿아줄게"





그러더니 선 공격을 하겠다던 녀석이 축구공을 뻥찼다.





"어?"


"저x끼 저거 어디로 차?"





그리고 축구공은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쨍그랑 소리와 함께 구교사 안으로 들어갔다.





"아..씨.."




공을 찬 녀석도 자신이 찬 공이 원망스러웠는지 욕을 했다.




"아 시작하자마자 뭐하는거야,빨리 가져와"


"저 안에 들어가서?"



내가 가져오라고 하자 지레 겁을 먹었는지 녀석이 뒤로 발을 빼었다.



"아까는 나보고 무섭냐며,왜 니가 무서워해"


"그래도 이시간에 저기 들어가기는 무섭지"




결국에 일단 이녀석은 안에 들어가는 걸로 점찍어 놓고 아이들끼리
같이갈 사람 두명을 더뽑기로 했다.




"어?"


"화이팅 임마"





그런데 하필이면 내가 걸렸다.






"하.. 진짜.."




그냥 나오지 말걸하고 후회하며 안으로 같이 들어가는데
한녀석이 계속 겁을 먹고 뒤로 뺐다.




"야 니가 차놓고 왜 계속 내빼려 그래"


"그.. 그게.."



어쩔수 없이 옆에 딱붙어서 가줄테니 걱정말라고 안심시키고
공이 몇층으로 갔었는지 물어봤다.




"4층 아니었냐?"


"그런가?"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며 복도를 쳐다보게 됬는데
여간 으스스한게 아니었다.





"와..진짜.. 여기 오래된 건 알았는데 몇년된거지.."


"여기 일제강점기때도 있었다던데?"


"누가 그래?"


"국사 샘이"



정말 그래보이는게 건물 자재나 내부풍경이 옛날 전쟁영화에나 나올법한
모습들이었다.





"4층이다"




이제 겨우 4층에 왔는데 뭔가 엄청나게 오랫동안 온 거 같았다.




"아씨 왜 이러지.."


"왜?"





우리가 4층에 올라와 교실을 하나씩 열어보려는데 다른 놈하나가 갑자기
귀를 후비며 말했다.




"귀가 계속 멍하게 울려"


"가끔씩 그럴때 있어"



하지만 우리둘이 계속 얘기할때 공을 찼던 놈은 그때도 계속 벌벌떨고 있었다.




"야,니 어디 아파?"


"야.."


"왜"


"빨리 공찾자.."



나는 교실문을 확 열어 젖히며 말했다.




"말안해도 찾을거야"




첫번째 교실에는 공이 없었다.




그렇게 두번째,세번째,네번째,그리고 다섯번째 쯤에 왔을때 급기야 다른 한녀석이
귀를 움켜잡고 주저앉았다.




"니 진짜 왜그래"


"아.. 아.. 모르겠어.. 미칠거 같아.. 귀가 너무 아파.."




결국 일단 내가 교실안에 들어가 공이 있는지 살폈는데 깨진 유리 파편들 위로
공이 떨어져 있는걸 봤다.






"야! 공 여기있다"


"빨리.."





내가 공을 찾았다고 말하자 겁을 먹던 녀석이 뭐라 중얼거렸다.



"뭐?"


"빨리!!"


"뭘 빨리?"


"빨리 들고 나오라고 병x아!!"





그러더니 이윽고 나를 윽박질르기 시작했다.




"야 니 왜그래? 미쳤어?"



괜히 화가나서 얘한테 따지려는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렸다.






'텅... 텅... 텅...'





"뭔소리지?"


"x됬다.."


"뭐가?"




그때 다시한번 소리가 들렸다.

























"으.."



소리가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나자 급기야 귀를 부여잡았던 녀석이
신음을 하기 시작했다.



"야 안되겠다.. 빨리 나가자"


내가 귀를 감싸쥔 녀석을 일으켜서 밖으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공을 찼던 녀석이
나를 휙 잡아서 교실안으로 끌고 들어오더니 교실문을 잠그고는
이상한 부적을 붙혔다.






"니 뭐해?"


"쉿.. 말하지마.. 제발.."




그러고서는 교실 문 바로 앞으로 우리들을 끌고와서 바싹 엎드리라고 하는 것이었다.



"뭐하는거야 미x놈아"


"제발.. 제발 일단 시키는데로해.."






녀석의 표정에서 전해지는 느낌이 도무지 장난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일단 시키는대로 바싹 엎드렸다.





그때였다.







텅!









"뭐야 저거.."


"쉿"




내가 말을 하려고하자 녀석이 빠르게 내입을 막았다.








텅!!!!!





그러자 아까보다 더 엄청난 소리로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이제 나도 슬슬 속에서 무서운 감정이 기어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텅!!!!!!!!!







무언가 쇠로 바닥이나 다른 쇠를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환청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큰 소리로 울렸는데 공기가 울리는 것처럼
몸을 감싸고 돌았다.






그러고서 발소리가 났다.






'터벅... 터벅..'





무언가 장화같이 굽이 단단한 신발소리가 저 멀리서부터 하나씩 가까워지면서
아까 들었던 쇠소리와 박자를 이루고 있었다.






터벅.. 터벅..






텅!!!








저멀리서부터 가까워지는 소리에 몸에서 나오는 식은땀이 옷을 적시고 들었고
이제 내 귀까지 아파오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발소리가 우리가 있는 문 너머에서 멈췄다.








'끼기기기기긱'






그러자 긴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 문을 무언가로 툭쳤다.






그때 부적을 들고있던 녀석은 속으로 무언갈 중얼거리는지 입을 오물거렸고
나는 대체 뭐가 이 너머에 있나 싶어 창문쪽으로 슬쩍 고개를 들려고 할때







'텅!'





갑자기 문 너머에서 아까처럼 쇠소리가 들렸다.







순간 들었던 고개를 그대로 멈추고 내리질 못했었는데
갑자기 중얼거리던 녀석이 내 머리를 잡고서 밑으로 처박았다.



그러고서는 절대 고개를 들지말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끼긱.. 끼기기기긱.."




한동안 문앞에서 소리를 내더니 이제 그 무언가는 방향을 바꾸는지 점점 발소리가
멀어졌다.






어느정도 소리가 멀어졌다 싶었을때 나는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야.. 저거 뭐야.."



"몰라나도.."


"뭔지도 모르면서 이짓거리를 했다고?"


"진짜로 몰라.. 그냥 귀신인 것만 알아"





셋이 같이 땀범벅이되어 숨을 고르고 있다가 나는 다른 녀석에게 물었다.




"너 귀는 괜찮아?"


"이제 좀 괜찮아 진 거 같아.."



"하아.. 하아.."





서로 엎드려있던 자세를 풀어 벽에 기대었다.





"너 신기있어?"


"아니.. 나는 신기없어.. 할머니가 무당이셔.."


"그럼.."


"응.. 부적 할머니가 준거야.."


"아까 그래서 벌벌 떨었냐?"



내가 아까 녀석의 태도에 대해 묻자 녀석은 꼭 지난날을 회상하듯이
눈을 감더니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처음에 구교사 앞에 운동장에 왔을때 소리가 얼핏들렸어,그래도 어차피 밖에있으면
안전할 테니까 신경껐는데 갑자기 공이 들어간거야.. 솔직히 거기서 내가 여기에 귀신있으니까
안간다고 할수도 없고.. 혼자는 도저히 못가겠고.. 그래도 일단 너희랑 같이 들어오려는데.."



"오려는데?.."



"또 다시 소리가 들리는거야.. 아까보다 좀 더 크게.. 그래서 괜찮을까 하고 있는데
니가 걱정말라고 하니까.. 또 왠만한 귀신은 산 사람한테 크게 덤비질 못하거든..
근데 내가 착각했었어.."


"무슨 착각?"


"애초에 들어오기도 전부터 자기가 있는거 알릴 정도로 배짱있는 놈이 겁만 주고 끝낼리가
없는데.. 미안하다.."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가늠할수도 없었다.




어떻게 여기서 나가나 잠깐동안 서로 고민을 해봤다.






그때 갑자기 소리가 멈췄다.





"야,,"


"응?.."


"소리 안들리지 않아?"


"어?.. 진짜네.."





서로 어떻게 할까 눈짓으로 의견을 주고받다가 내가 밖을 살펴보기로 했다.





"연다.."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며 교실문을 슬쩍 여는데 부적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없나?"



그러고서 왼쪽 복도를 살피고 이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텅!!'



















"c발.."














'텅!! 텅!! 텅!!'




딱 마주쳤다.






"야 뛰어!!"




나는 공을 들고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고 뒤따라서 녀석들도 뛰기 시작했다.





서로 넘어질듯이 아슬아슬 앞질러가며 뛰고 있는데
뒤에서 텅텅거리는 소리와 함께 끼긱하는 소리가 미친듯이 따라붙고 있었다.




내가 잠깐 뒤를 돌아보려다가 발이 삐끗했는데 앞서가던 녀석이 내손을 잡으면서 소리쳤다.







"뒤 돌아보지마!!"





그렇게 미친듯이 뛰면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그 계단 작은 각도로
그 무언가라고 생각되는 것의 신발이 보였다.





꼭 군인들이 쓰던 전투화처럼 생겼었는데 자세히 관찰할 틈이 없었다.






친구들 하나둘이 먼저나가고 내가 나가려는 순간 뒤따라오던 것의 뭔가가
내 목덜미를 스치면서 나를 잡으려고했다.





"으아아아아악!!"




나는 그 높은 계단에서 점프를했고 그대로 굴르면서 문밖으로 나가는데
그순간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도메루!!!!"







나는 그게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구교사 밖을 나와 셋이서
미x놈들 처럼 뛰어갔다.






우리가 뛰자 운동장에 있던 녀석들이 왜 이렇게 늦었냐고 따지기도 전에
같이 뛰기 시작했고

결국 그날 축구는 그렇게 끝나버렸다.






도저히 다른 녀석들한테 안에서 있던 일을 설명을 해줄수가 없었다.






나는 각자 집으로 헤어지기 전에 부적을 붙혔던 친구에게 가서 부적을 내밀었다.






"언제 챙겼어?"


"아까 나도 모르게 챙겼나봐,주머니에 있었어"


"고마워"




그렇게 헤어지려다가 나는 문득 녀석한테 물었다.




"야,너 일본말 할 줄 아냐?"


"응? 조금정도"


"이게 일본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도메루? 다메르?"




내가 그말을 해주자 녀석이 얼굴이 허옇게 질리더니 어디서 들었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왠지 아까 뒤따라오던 것이 그말을 했다고하면 녀석이 기절할 것만 같아서
그냥 아까 집에서 티비에서 나온말이라고 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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