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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22 06:50
[괴담/공포] [펌] 그냥 제 이야기입니다.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2,070  

저희 할머니는 용하다는 무당은 아니지만 그 쪽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제가 태어난 날이 xx년 x월 x일. 태어나던 날 할머니께서 병원에서 통곡을 하셨답니다.

"아이고 내 손주 태어나자마자 저세상가면 어떡한대 하루만 늦게 낳지" 하시면서...

무슨 일이냐고 아버지가 물어보셨더니 그 날 태어나 어떤 분의 영력에 영향을 받았다고. 그래서 귀신들이 낳자마자 서로 붙을려고 주위에 배회하고 있다고...

그래서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고 그 덕분에 벤틸레이터에 의지해서 겨우 목숨을 건졌다더군

그렇습니다, 할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태어나면서부터 영적으로 눈을 뜬 아이... 무당 쪽으로 보면 엘리트?? 평면하게 보면 귀신 씌인 아이쯤?? 그게 저란 놈입니다.

어쨋든 병원에서는 겨우겨우 목숨을 건져서도 집에 왔지만 젖도 잘 먹지 않고 울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잘 아시는 무당분과 함께 1주일 내내 굿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살부터 거진 3살 때까지는 할머니네 집에서 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매일 천수경과 반야심경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 외웠었는데 지금은 까먹었어요

말을 떼기 시작하고 부터는 엄마는 집안 일 하시고 저는 혼자 놀고 있을 때 어디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서 엄마가 내가 모하나 보고 있으면 허공에 대고 누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엄마도 괜찮아지셨지만 그 당시만 해도 무섭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하고 하셨답니다.

어렸을 때야 솔직히 귀신이라는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지만 커가면서.. 한 초등학교 5학년 때쯤 저는 처음 귀신이라는 존재를 알았습니다.

친구들과 핫도그를 먹으면서 길을 가고 있는데 다리가 없는 아저씨가 횡단보도에 서 있길래 친구한테 "저 아저씨 봐라 다리 없다" 하면서 이야기했더니 무슨 소리냐고 어리둥절하던 그 때 그 순간부터 귀신이란 게 보인다는걸 알았고 충격에 휩싸여 1주일 동안 밥도 못 먹고 학교도 못 가고 링겔을 맞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밖에 나가는 게 두려웠습니다. 한 1년 쯤 지나니 적응되더군요.

그때부터 알았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 까지 보인다는 걸. 또 다른 세상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눈물이 났습니다. 난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좀더 평범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서 중학교 때는 학교도 자주 안 가고 방황했습니다. 물론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 했던 왕따 재수없는 놈 귀신씌인 놈
 
적지 않게 전학도 다녔고 그때마다 똑같았습니다. 어쩌다 제 몸에 영혼이 빙의되서 이상한 소리를 하고나면 간질병이다 귀신씌었다 ... xx 생각도 많이 해봤습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수원으로 이사오면서 저를 이해해주는 고마운 놈들도 여럿 생겼고 선생님들 형 동생들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여자친구 까지 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물론 지금은 귀신이 무서운 건 아니지만 솔직히 갑작이 보이면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공게니까 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중학교 때였습니다. 추석에 시골에 내려 갔을 때였습니다.

시골에 한 저녁 8시쯤 도착해서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먼저 와 있는 작은 엄마 아빠 동생들이랑도 인사하고 씻고 저녁먹고 가족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삼촌이 안 보이길래 삼촌은 아직 안 왔냐고 물었는데 상가집에 들렸다 온다고 새벽은 돼야 올꺼라고 하더군요

좋아하는 삼촌이라 오시면 인사하고 잘려고 그전까지 할머니(처음에 말씀드렸던분)와 요즘은 괜찮냐는둥 모 그런거 아무것도 아니라는둥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새벽 한 시쯤 누가 문을 두드리길래 할머니와 나가봤는데 삼촌이 오셨습니다.

그런데 ... 삼촌 등에 소복입은 여자 하나가 업혀 있었습니다.

핏기없는 얼굴로 삼촌등에 업혀서 히죽히죽 웃고 있었던 여자...


"하.. 할머니 삼촌 등에 저거..."

"안다 다 보인다.."


갑자기 할머니가 그 여자에게 대고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야이 얼어죽을 썅x이 왜 남에 귀한 아들 등에 업혀있냐'는 등 진짜 욕이란 욕은 다 퍼붓는 것이었습니다.

삼촌은 어리둥절해서 어머니 왜 그래여??하시며 그냥 뻘쭘히 서 있었고 할머니가 욕하는 소리에 가족들도 다 깨서 다들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한참 욕하시던 할머니가 부엌으로 들어가시더니 식칼과 소금을 가지고 나와서 삼촌한테 막 뿌리면서 욕을 퍼부었고 다들 들어가라고 하시더니 대문 앞에 식칼을 꽂아 두시고는 무슨 소리로 중얼거리시더니 문을 잠궈 버리셨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잘못하면 저x이 사람 잡겠다" 그 말만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다들 들어가 자라고 하시곤 저도 할머니 옆에서 잤습니다.


한 두 시간 뒤에 오줌이 마려워 일어나 마당에 있는 화장실 쪽으로 나갔는데,

그 귀신이 담벼락에서 올라 오려고 담에 팔을 대고 몸은 반쯤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귀신이 고개를 들면서 눈이 마주쳤는데...

마치 무엇에 미쳐서 환장한 듯한 그런 눈빛 눈알에 힘줄이 터질 듯한 눈빛으로 저를 노려보면서 집으로 막 들어 오려는 찰라 귀신은 자주 보았지만 진짜 죽일 듯이 무언가를 갈구하며 쳐다보는 눈빛에 순간 얼어서 다리도 안 움직이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치 삼촌한테 못 가게 하면 찢어 죽여 버리겠다는 듯이 서서히 마당으로 기어 들어오고 있는 그녀을 보며 무슨 용기에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땐 제가 제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 귀신을 노려보면서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꺼저라 미x년아 삼촌한테서 떨어져라 후회하기전에 꺼져라 "

그 소리에 다시 가족을은 잠에서 다 깨어나 마당으로 다 나왔고 후에 사촌 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빠가 처음보는 무서운 얼굴(마치 다른 사람 얼굴)로 담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면서 담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고... 그리고 저는 그 후에 기절을 했습니다.

어쨋든 제가 그랬던 덕분이었는지 할머니 덕분인지 삼촌은 아직도 건강하시고 그 처녀귀신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제 덕분이라고 하시더군요.. 하하

다음날에 할머니에게 왜 그런거냐고 여쭈어봤더니 그 x이 처녀귀신인데 시집을 못 가서 총각인 삼촌 등에 업혀서 안 떨어지려고 했었다고 상가집에서 붙은 것 같다고... 니덕분에 삼촌 살렸다고..


벌써 9년 전 이야기네여

재밌있었는지 모르겠네여 워낙 글쏨씨가 없어서...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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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KENZOll 15-02-04 15:36
   
그래서 상갓집에 애들 데리오 오는게 아니라는 어르신들 말씀이 이런것 때문인듯...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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