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5-05-15 08:19
[괴담/공포] 착하기만했던 약혼자[펌]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7,900  

아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 인데요,
저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도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라, 실화보단 괴담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재미를 위해(재미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야기 형식으로 재구성 해봤습니다.
 
//////////////////////////////////////////////////////////////////////////////////////////////
 
나는 오늘도 꿈에서 어머니를 죽였다. 꿈 속의 나는 날이 갈수록 점점 잔인해진다.
어머니는 홀 몸으로 나를 키운 고마운 분인데 어째서 이런 꿈을 꾸는 것일까?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잠을 자는 것이 꺼려져서 요즘은 불면증까지 생겼다.
 
나는 불안하고 찝찝한 기분을 떨치려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고개를 저었다.
결혼을 앞두고 미리 들어와 살고 있는 신혼집의 풍경이, 더 낯설게만 느껴졌다.
내 옆에는 이제 곧 결혼을 앞둔 여자 친구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내 기척에 부스스 깨어난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또 어머니 꿈 꾼거야? 그거 자기가 효심이 너무 깊어서 그런거야. 어머니 걱정을 하도 하니까 그런 거라구."
 그녀는 잠꼬대처럼 말하며 나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그녀의 포근한 가슴에 안기자 긴장이 풀렸다. 
 
그녀의 말대로 내가 어머니를 너무 걱정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내가 결혼하면 그 좁은 단칸방에서 혼자 사셔야 하는데, 그 생각으로 마음이 어지러워서, 그래서 그런가보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어머니를 모시고 살 수 있다면 만사 오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도 외롭지 않고, 나 또 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말이다.
 
나는 며칠을 망설인 끝에 여자 친구에게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문제에 대해 털어놓았다.
화를 내거나 고민할 줄 알았지만, 의외로 여자친구는 단박에 웃으며 대꾸했다.
"그런 얘기 꺼낼 줄 알았어. 내가 졌다, 졌어. 모시고 살자."
나는 진심으로 여자친구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그리고 평생 이여자를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순탄하게 결혼 준비가 진행되고, 우리의 신혼집에 어머니의 짐도 차근차근 옮겨졌다.
착한 여자친구는 우리 집에서 제일 넓은 안방을 어머니께 내어드리면서도 싫은 표정 하나 짓지 않았다.
싫은 표정은 커녕, 매일 밤 나를 품에 안고 자장가처럼 속삭였다.
"어머니는 걱정하지마. 이제 편하게 잘 지내실 거야."
나의 불면증도 점차 사그라져갔다.
 
어머니가 집으로 들어오기 일주일 남짓 남은 날, 
낮에 마신 커피 탓인지 나는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잠이 들락말락한 기분 나쁜 상태로 누워있었다.
그런데 잠든 줄만 알았던 여자친구가 부스럭거리며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내 얼굴 위에서 손을 흔들어보고, 작은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마치 내가 잠들었는지 확인하는 듯 했다.
혹시 TV에서나 봤던, 잠든 남편에게 뽀뽀를 하고 사랑스러운 말을 속삭이는, 그런 행동을 하려는 것일까?
나는 웃음이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잠든척 했다.
예상대로 그녀는 내 귀에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 속상이기 시작했고. 나는 간지러웠지만 꾹 참고 귀를 기울였다.
 
"나는 어머니가 밉다. 나는 어머니를 증오한다. 나는 어머니를 죽여버릴 것이다. 나는 어머니를 죽여버릴 것이다..."
 
한참동안 반복되는 주문과 같은 속삭임에,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미스트 15-05-15 21:22
   
오호..옆에서 속삭이는 것만으로도 저런 효과가 있군요. 섬찟한데요.
왕쪽발 15-05-21 08:44
   
지네엄마부터 죽이던가 망할노매 가시나
지엄마만 엄마지 ㅋㅋ
폭스2 15-11-18 16:50
   
지네엄마부터 죽이던가 망할노매 가시나
지엄마만 엄마지 ㅋㅋ
 
 
Total 8,6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3107
919 [잡담] 별자리로 본 남자스타일 (5) 통통통 02-06 7881
918 [초고대문명] 고대 문명은 돌을 부드럽게 만드는 기술이 있었나? (11) 즐겁다 07-04 7885
917 [초현실] 지구 밖으로 수직이동 하여 다른행성 을 둘러 보고 우… (9) qnftkwh 11-06 7888
916 [외계] 39광년 밖에서 지구 크기 행성 3개 발견 (22) 블루하와이 05-03 7891
915 [목격담] 대지진 예고하는 신비의 '미스터리 불빛' 정체… 팜므파탈k 01-25 7892
914 [괴담/공포] 착하기만했던 약혼자[펌] (3) 팜므파탈k 05-15 7901
913 [괴담/공포] 캐나다의 식인괴물,웬디고 (2) 통통통 01-17 7914
912 [잡담] 고래는 육상동물? (10) 빅풋 03-30 7918
911 [잡담] ㅇㅇ (19) 샤인 10-20 7921
910 [괴담/공포] (공포만화) 공포망상시리즈 3화 - 뒤꿈치(상) 망상우 02-25 7922
909 [잡담] 현재까지의 개념으로 가능한 타임머신 이론 (5) 빅풋 03-21 7928
908 [괴담/공포] 사진에 찍힌 천사와 악마이라는데.. (5) 오캐럿 05-31 7931
907 [외계] 우주의 크기(당신은 신을 보고 있다) (11) 오캐럿 05-14 7932
906 [괴담/공포] (avi) 귀신이다 vs 아니다로 논란중 (23) 짜파겥이 12-12 7934
905 [괴담/공포] 한국귀신(유체) (5) 팜므파탈k 04-05 7940
904 [괴담/공포] 무전기 이야기(6.25관련).swf (7) 짤방달방 06-03 7941
903 [초고대문명] 노아의 방주 통통통 05-17 7945
902 [과학이론] 데이트 강X 약물에대해 알아보자 (5) 사찾모 08-30 7952
901 [초현실] 버스에서 휴대폰에 촬영된 꼬마 귀신 (4) 한시우 02-05 7955
900 [초고대문명] 20억년전 원자력 발전이? 오클로 광산의 신비 (3) 통통통 10-27 7955
899 [괴담/공포] 호저를 잘못 건드리면 생기는 현상 (6) 팜므파탈k 11-19 7955
898 [음모론] 유럽 의회와 요한계시록의 예언 (13) 터틀 10-05 7957
897 [초현실] 독일 나찌에 위해 극비에 개발된 UFO 1번째 (3) 펜펜 11-23 7962
896 [초현실] 탄허스님의 놀라운 한반도, 인류 종말 미래 예언 (10) 두부국 07-07 7963
895 [초현실] 러시아 우주화물선 지구로추락중 (3) 팜므파탈k 05-01 7966
894 [잡담] 빨간 요정 번개 포착 (1) abcd2014 07-27 7974
893 [잡담] 세계 최대의 구멍 (3) 빅풋 03-03 7975
 <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