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생이었을때,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일반인이 천체망원경을 갖기 시작한 거의 초창기때,
맑은 날 밤에는 친구와 함께 옥상에서의 달과 별자리 관측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때의 허접한 망원경으로 달 표면(?)에서의 이상한 현상을 분명히 관측했습니다.
거의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본 것 같으니까 꽤 자주 봤는데,
샛노란 (혹은 새하얀) 지렁이 같은 짧은 줄이 수직 혹은 대각선으로 꾸물꾸물 진행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손쉽게 찍어두거나 저장할 수 있는 매체가 없었기에 그냥 눈으로만 보았죠.
주변에 누구한테 물어봐도 그게 뭔지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학교 선생님께 물어보아도 모르신다고 하고.. 단순히 눈의 착각이거나 렌즈 이상일 수도 있죠.
가정형편이 어려워지고 그 친구와도 교류가 끊어지면서 제 달 관측 일상도 끝나버렸지만
아직도 그 기억은 생생합니다. 다만 굳이 망원경이나 카메라로 눈 빠지게 관측하고 싶은 마음은 사라졌죠. ㅎㅎ
님 댓글을 보고 오래전 추억이 떠올라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