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7-04-18 12:08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36th]홋샤돈
 글쓴이 : 폭스2
조회 : 369  

아버지는 빙의 체질이라, 매일 저녁마다 가위에 눌려 끙끙 앓곤 했다.

다행히 어머니는 대대로 주술사 집안이라, 그런 걸 없애는데 능했다.

아버지가 신음하기 시작하면, 곧바로 어머니가 가슴 근처를 꾹 눌러 멈추게 한다.



큰 비가 계속 되던 가을.

어느 밤부터, 아버지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심한 신음소리를 내게 되었다.

가위에 눌리면 집안 전체에 울릴 정도로 큰 신음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렇게 보름 정도 지날 무렵, 아버지는 보고 말았단다.

가위에 눌려있을 때 문득 옆을 봤는데, 소복을 입은 노파가 저편을 향해 누워있더란다.

아버지는 나날이 여위어갔다.



어느 밤.

어마어마한 신음소리가 아버지 방에서 들려왔다.

일어나있던 나는 침실 문을 열까 했지만, 머릿속에서 마치 경보가 울리듯 "그러면 안된다!" 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당황해서 욕실에 있던 어머니를 부르러 갔다.

어머니는 곧바로 나와 침실 문을 열었다.

그 순간, 나는 "보면 안된다!" 는 머릿속 소리와 함께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버지는 흰눈을 치켜뜨고 괴로워하고 있었단다.

어머니가 뺨을 때리자, 새파란 얼굴로 겨우 정신을 차렸다.

이튿날 아침, 아버지는 [침실 옷장 유리문으로 그 노파가 천천히 들어오는 꿈을 꿨어...] 라고 떨면서 말했다.



당시 나는 강시에 푹 빠져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부적에 악령퇴산이라는 글자를 염원을 담아 쓰고, 옷장 유리문과 창문 쪽에 붙였다.

다음날 아버지는 오랜만에 신음소리를 내지 않고 잘 잤다.



그러나 그 다음날, 가장 큰 공포가 찾아왔다.

아버지는 자면서도 집안 전체의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

침실 밖에서 노파가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창문에는 부적이 붙어있다.

옷장 유리문도 마찬가지다.

노파는 잠시 머뭇거리다, 화장실 쪽 창문을 불쑥 빠져나가 무서운 스피드로 침실 문을 지나 아버지에게...



곧이어 끔찍한 아버지의 절규가 울려퍼졌다.

아무래도 이대로는 큰일나겠다 싶어, 어머니는 뭐든지 보인다는 용한 영능력자를 찾아갔다.

이 지방 말로 "홋샤돈" 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확실히 아버지에게 노파가 씌어있다며, 그 노파의 이름을 말했다.

아버지는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옛날 근처에 살던 아줌마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귀여워해서 잘 돌봐주던 분이었단다.

홋샤돈이 말하길, [당신에게 도움을 원하고 있소. 무덤을 찾아가 보시오.]

다음날, 아버지는 그 아줌마의 친척에게 양해를 구하고 무덤에 찾아갔다.



무덤 속 유골은 납골 항아리에 들어있지도 않았고, 여기저기 흩뿌려진데다 장마 때문인지 물에 잠겨있었다.

왜 그런 상태였을까?

노파에게는 아이도, 남편도 없었다.



그래서 죽었을 때 가장 가까운 친척 T가 장례를 도맡았다.

하지만 T는 납골 항아리마저 아까워하는 수전노였다.

죽은 노파의 재산은 전부 가져간 주제에, 화장한 뼛가루를 담을 항아리 하나 구해주지 않은 것이다.



아버지는 무덤 수습을 다른 친척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 함께 T의 집 근처에 들렀다.

[저를 원망하셔도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찾아가려면 T한테 찾아가주세요.]



다음날부터 아버지가 겪던 심령현상은 싹 사라졌다.

몇달 뒤, T는 뇌일혈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됐다가 곧 세상을 떠났다.

우리 가족은 인과응보의 무서움을 곱씹으며, 길었던 공포가 겨우 끝났다는 것에 안도했다.



후에 듣기로는, 아버지가 영감이 강한 탓에 그런 고초를 겪은 것이라 한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190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아날로그 17-04-18 12:42
   
 
 
Total 8,69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2794
8504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기묘한 동물원(일본번역괴… (1) 폭스2 07-26 368
8503 [괴담/공포] [체험실화] 진짜 무서웠던 UFO 광선 체험기 - 저 조차도 … (1) 폭스2 08-01 368
8502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등신대 디스플레이-일본번… (1) 폭스2 04-12 369
8501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선점중대-3편(레전드 군대… (1) 폭스2 04-19 369
8500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중국 서커스단 소름실화 (괴… (1) 폭스2 04-25 369
8499 [괴담/공포] [체험실화] 4년전 이사한 새집에서 - 난 기가 세다고 했… (1) 폭스2 08-01 369
8498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36th]홋샤돈 (1) 폭스2 04-18 370
8497 [괴담/공포] 당신을 잠 못 들게 할 소름끼치는 단편 괴담 20가지 (1) 레스토랑스 08-16 370
8496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84th]아이들의 산 폭스2 06-28 371
8495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옆집누나의 비명소리 (괴담/… (1) 폭스2 07-05 371
8494 [괴담/공포] 이 아이가 실종되었다. 그리고 발견되는 단서들... (1) 레스토랑스 08-01 371
8493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41st]키마모리 (1) 폭스2 04-19 372
8492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한번 더 만난다면 (괴담/무… (1) 폭스2 05-16 372
8491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후회스러운 흉가체험-1편 … 폭스2 06-18 372
8490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우리 춘천이모-1편 (무속… (1) 폭스2 08-06 372
8489 [괴담/공포] 공포 실화 스폐셜 (3.공중 화장실) (2) 레스토랑스 09-20 372
8488 [괴담/공포] 벽 속으로 사라지는 유령을 촬영했다? 논쟁 중인 사람… (4) 레스토랑스 09-05 373
8487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47th]영안실의 밤 (1) 폭스2 04-20 374
8486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유혹-1편 (괴담/무서운이… (2) 폭스2 07-19 374
8485 [괴담/공포] 교회의 벽에서 이상한 얼굴이 발견되었다!? (1) 레스토랑스 08-05 374
8484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신병만 보이는 신병 (괴담/… (1) 폭스2 04-12 375
8483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귀감(鬼感)-잔상 (괴담/무서… (1) 폭스2 04-17 375
8482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군부대 편의점 알바하다가..… (1) 폭스2 07-27 375
8481 [괴담/공포] 녹음기에 녹음되었던 역대 가장 괴상한 소리 7가지 (4) 레스토랑스 09-07 375
8480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귀신의 해코지-2편 (괴담/… 폭스2 04-29 377
8479 [괴담/공포] [체험실화] 2검문소 괴담 |왓섭! 공포라디오 폭스2 06-28 377
8478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아줌마..그 애기말이야.. (괴… (1) 폭스2 07-07 37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