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7-04-30 12:33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62nd]음성 키보드
 글쓴이 : 폭스2
조회 : 421  

며칠 전, 딸과 오랜만에 통화를 하다 문득 떠오른 옛날 이야기.

아직 딸이 유치원에 다닐 무렵, 아내가 음성 키보드를 사 주었다.

전원을 켜고 끌 때 인사도 건네는 모델이라, 딸은 몹시 기뻐했었다.



일을 마치고 지쳐 돌아온 내 앞에 들고와, 일부러 같이 놀기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들의 흥미는 금세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마련이다.

이윽고 몇달이 지나자, 그 키보드는 쓸모없는 물건이 되고 말았다.



그 키보드는 내가 벽장 안에 넣어놓았는데, 다음날 아내가 이런 말을 꺼냈다.

[저거 망가진 거 같아. 전원도 안 넣었는데 가끔씩 "바이바이.", "바이바이."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니까.]

벽장 안에 넣으면서 고장이 났는지, 전원이 꺼질 때 나오는 바이바이 소리가 불규칙하게 들려온다는 것이었다.



딸도 엄청 겁에 질려서, 벽장 가까이로 가려하질 않았다.

그리고 어느 휴일, 가족끼리 만찬을 즐기고 있는데 또 그런 현상이 일어났다.

내 귀에도 확실히 [바이바이.]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 그런지, 딸은 그만 울고 말았다.

아내가 된통 화를 내는 바람에, 나는 공구를 꺼내왔다.

벽장에서 키보드를 꺼내, 스피커 부분을 망치로 때려부숴 기능 자체를 파괴해버렸다.



그 후 타지 않는 쓰레기 봉투에 넣어, 내 방 구석에 놓아뒀다가 며칠 뒤 쓰레기 버리는 날 내다버렸다.

산산조각을 낸 뒤, [이제 안심해도 괜찮아.] 라고 딸을 달래줘서 아버지로의 위엄은 지켰다.

하지만 내가 키보드를 산산조각 낸 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처음 드라이버로 배터리 커버를 열고 배터리를 뽑았는데...

그 직후 [바이바이.] 하는 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환청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딸이 성인이 된 지금도 차마 이야기할 수 없는 비밀이다.



내가 공포에 휩싸여, 필사적으로 키보드를 때려부쉈다는 사실은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27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아날로그 17-04-30 13:28
   
 
 
Total 8,6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3105
8290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도시아래의 세계-3편 (괴… (1) 폭스2 05-04 420
8289 [괴담/공포] [허울-괴담장편]붉은 방 15부 (1) 폭스2 05-20 420
8288 [괴담/공포] 살인에 쓰였던 기묘한 무기들 2탄 도르메르 07-10 420
8287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62nd]음성 키보드 (1) 폭스2 04-30 422
8286 [괴담/공포] [허울-괴담장편]동해초 3부 (3/5) (1) 폭스2 04-28 423
8285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친구할아버지를 쫓아오던 … (1) 폭스2 07-03 423
8284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부산 동래구 어느집 (괴담/… (1) 폭스2 07-12 423
8283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쌈무이 "동전을 함부로 줍지… (1) 폭스2 08-11 423
8282 [괴담/공포] 실화괴담 비닐 하우스 (1) 레스토랑스 09-16 423
8281 [음모론] 일루미나티 예언카드, 일어날 무서운 미래의 사건? (1) 레스토랑스 07-20 424
8280 [괴물/희귀] 좀비가 나타날 가능성과 방어계획 1부 (1) 레스토랑스 08-01 424
8279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46th]사라진 아이들 (1) 폭스2 04-19 425
8278 [괴담/공포] 콘서트 (1) 폭스2 07-22 425
8277 [괴담/공포] [체험실화] 군시절 겪은 장산범 이야기|왓섭! 공포라… (1) 폭스2 08-01 425
8276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인다리 (괴담/무서운이야기/… (1) 폭스2 05-06 426
8275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택시기사와 뺑소니귀신 (괴… (1) 폭스2 05-17 426
8274 [괴담/공포] 방과후 안양 초등생 혜진양과 예슬양 납치사건 (1) 레스토랑스 09-10 426
8273 [괴담/공포] 서양판 분신사마인 '위자보드' 저주로 80명 초… (1) 레스토랑스 09-19 426
8272 [괴담/공포] 로어노크섬 증발 사건 (1) 도르메르 07-09 427
8271 [괴담/공포] [쌈무이-공포인터뷰] 26화 - 일본택배기사의 기묘한 경… (2) 폭스2 04-25 428
8270 [괴담/공포] 컬투 정찬우가 겪은 소름돋는 홍천 물귀신 이야기 (1) 레스토랑스 08-24 428
8269 [음모론] 노스트라다무스의 인류 종말의 충격적인 예언 (1) 레스토랑스 06-30 429
8268 [음모론] 북극에 UFO 기지가 있다???? 도르메르 07-06 429
8267 [괴담/공포] [번역괴담][2ch괴담][857th]낡은 집의 해체공사 (1) 폭스2 04-23 430
8266 [괴담/공포] [쌈무이] 나의 아버지는 무당입니다. (2) 도사님 07-28 430
8265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단편] 동전 함부로 줍지마세요. (… (1) 폭스2 05-02 431
8264 [괴담/공포] [쌈무이-공포라디오 시리즈] 자살귀신에게 죽기전까지… (1) 폭스2 07-04 43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