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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30 06:34
[괴담/공포] 풀벌레 이야기
 글쓴이 : 폭스2
조회 : 385  

4학년 2학기를 앞둔 여름방학.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버는 것보다는
자격증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펜을 들고 책을보며 하루하루를 지내고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새벽에 들려오는 풀벌레의 울음소리와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불어오는 밤바람을 좋아했고, 그래서 평소에 밤이나 새벽에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하여 공부도 밤9시쯤 시작해서 새벽 3시에서 4시까지 하다가 잠드는 것이
이번 여름방학의 일상이었다.

방학의 중간 쯤되어 시험을 보고난 뒤, 스스로의 부족함을 희미하게 느끼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터벅터벅 힘빠진 발걸음으로 담배 한 대를 꺼내 물었다.
스스로의 부족함이 점점 뚜렷해짐에따라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용솟음 치듯 '아..시1발!!' 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지금의 감정과 그 무수히 하고싶은 말을, 그리고 나태했던 자신에게 하고싶은 말을
단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었다. 그리고는 분한 표정으로 불을 붙이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 돌아온 뒤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천장을 쳐다봤다. 그저 멍하니 형광등만 바라봤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침대에 누워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흐릿한 눈이 창문에 초점히 맞춰졌다.
창 밖은 이미 가로등이 켜지고, 날은 점점 저물어 가고 있었다.
몇 분뒤 가슴 속에서 다시금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힐 겸 차가운 물을 맞으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그리곤 잠을 청하기 위해 침대에 눕는다.
눈을 감고 잠에 들려하면 화가 치밀어오르고, 또다시 잠에 들려하면 화가 치밀어 올라
쉬이 참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문현듯 주위에 신경이 돌아가고, 창 밖에서 우는 풀벌레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풀벌레소리를 듣고있는데, 이상하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순간 뇌리를 스치듯 가위 라는 단어가 떠오르며 26년 살며 처음 겪는 일이라 신기함이 먼저였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가위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일반적인 사람들은 가위에 눌리면 귀신을 본다는 생각이 다시금 뇌리를 스쳤다.
생각에 거기까지 미치자 신기함은 서서히 공포로 변해가고 있었다.
차마 눈을 뜰 자신이 없어지고 풀벌레소리마저도 괴이하게 들렸다.

다른 사람들이 말한 것 처럼 가위에 풀리기 위해 손가락을 움직이려 노력했다.

몸에 모든 힘을 손가락에 집중하여 풀려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을 때
뒷 목을 타고 정수리로 소름이 돋았다.
무언가 위화감이 느껴진 것이다.

그 위화감이 무언지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재빨리 이 가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두 눈을 질끈감고 머리 속에 빨리 풀려나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 찰 때쯤
그 때, 심장이 쿵 내려 앉았다.

이미 괴기하게 변한 풀벌레 소리가 오른쪽 귀로만 들려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때 순간 멍 해지고있는 시점에 '풋'하는 소리가 코 앞에서 들려왔다.
심장은 이미 터질듯이 뛰고있고, 이마에서 식은 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눈을 슬며시 떠보니,
왼쪽 얼굴이 아스팔트에 갈린 듯 붉은 색 살이 그대로 드러난 존재가
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왼손으로 내 왼쪽 귀를 막고있었다.
손을 천천히 떼며 내 귀에 속삭였다.
'이제 알았니?'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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