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7-12-28 09:18
[괴담/공포] [실화괴담] 탤런트 변우민 실화괴담-홍콩 아파트의 그 소년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1,718  

이 이야기는 내가 홍콩에서 영화를 찍던 때 일이다.

1997년 9월 4일부터 10월 30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기 싫은 시간이다.


당시 나는 제작부장 겸 조연으로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촬영과 번역작업을 하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며 현지에 아파트를 구입해서 살았다.


여느 아파트와는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아파트였지만 첫 날부터 기묘한 일이 시작되었다.


소파에 앉아 쉬고 있던 중 화장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처음에 난 아파트 수도가 오래 되어서 헐거워지는 바람에 생긴 일이라고 치부했다.


수도꼭지를 꽉 잠그고 화장실 문을 닫고 돌아선 순간

다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분명 내가 잠근 것을 확인했는데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


그 뒤로도 며칠간 물 흐르는 소리 때문에 화장실에 들어가지도 못 하고 지냈다.

결국은 앞집에 살던 홍콩 할머니에게 물어보았더니 뜻밖의 말을 들게 됐다.


"아하, 이번엔 그 어린이 녀석이 자네 집에 간 모양이로구만?

여기서 그 꼬마귀신 모르는 주민들이 없어."

"귀신이요...? 아니 그러면 별 일 없나요?"

"그 애는 착한 애에요, 걱정마세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나와 친분이 있던 주민들 뿐 아니라 경비아저씨 역시 꼬마 귀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착한 아이니 걱정 말라는 대답을 또 들으니 정말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 날 이후 화장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날 때는 안심이 되기 시작했고

홍콩 스태프들에게 장난치지 말라는 홍콩 말인 '레이콕 따꺼이 따'를 말하면서

무서움을 떨쳐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촬영이 끝나고 돌아오니 화장실에선 물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Don't play any more~레이콕 따꺼이 따~ 난 너한테 관심없어~ 그만해~"


이렇게 혼잣말을 하며 화장실에 들어가 수도꼭지를 잠갔다.


그리고 돌아선 순간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혔다.

지금 난 화장실에서 나가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문이 닫혀버리니 머릿 속은

오만가지 생각이 밀려왔다.



평소와는 다른 수준의 장난에 결국 난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결국 날이 환히 밝을 때까지 문을 못 열고 가만히 변기 위에 앉아있어야 했다.

당시엔 문을 열고 나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 투성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침이 되어서 겨우겨우 문을 열어 둘러본 집안 모습은 전혀 이상함이 없었다.


꼬마 귀신에게 조금은 무서움을 느끼던 와중에 결정적인 사건은 다음 날에 일어났다.


모처럼 촬영 스케줄이 없어서 휴식을 취하던 중 약속이나 한 듯

화장실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역시나 평소 그러하듯 "레이콕 따거이따"를 혼잣말로 말하며

화장실 수도꼭지를 잠그고 나왔다.


그런데 침대 이불 속에서 낯선 소년의 얼굴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눈과 머리를 보일 듯 말 듯이 하며 그 꼬마 귀신은 내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결국 그 날 내내 난 침대 위에 눕지도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촬영현장에 다시 나가게 되었다.

공포심에 침대 쪽엔 애써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말이다.


그런데 또 놀라운 일은 촬영현장에서 겪게 되었다.


촬영 스케줄이 끝나고 홍콩 스탭들과 한국 스탭들이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는데

나에게 평소 장난을 많이 치던 홍콩 스탭에게 장난 치지 말라는 뜻으로

 '레이콕 따거이 따'를 말했다.


순간 좌중이 조용해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으려 하자

한국 통역사가 나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우민씨, 혹시 아직도 그 레이콕 따꺼이 따가 뭔 말인지는 알아요?"

"네...홍콩 스탭들이 저 보고 장난치지 말라는 뜻으로 알려줬는데요."

"그거...너 손가락 잘라버린다는 뜻이에요. 홍콩 스탭들이 짖궂은 장난을 쳤네요."


결국 꼬마 귀신이 나에게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뜻도 잘 모른 채 험한 말을 하던 나에게

심술을 부리던 게 아닐런지도 모르겠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8,69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3162
1139 [초현실] (실화/퇴마체험기) 손님 쫒는 야생마 (4) SpeedHunter 12-01 5140
1138 [괴담/공포] 판잣집 (1) 팜므파탈k 12-13 1854
1137 [괴담/공포] 무서운이야기 '아버지의 고백'.jpg 팜므파탈k 12-13 2220
1136 [괴담/공포] 전 매춘부에요 (6) 팜므파탈k 12-13 5148
1135 [괴담/공포] 꿈에서 죽은 사람이 주는 음식은.... (2) 팜므파탈k 12-15 3273
1134 [괴담/공포] 남편의 부탁 (2) 팜므파탈k 12-15 1807
1133 [괴담/공포] 무서운 이야기 팜므파탈k 12-15 1428
1132 [괴담/공포] 새로운 집에 이상한 일.. (3) 팜므파탈k 12-15 2152
1131 [괴담/공포] 출산 직전 사라진 중국 아나운서 (7) 도르메르 12-15 5705
1130 [초현실] 눈이 안 녹아 (3) gasengyi 12-16 3573
1129 [괴담/공포] 괴담 모음. (약 스압) (1) 팜므파탈k 12-18 2122
1128 [괴담/공포] 괴담 모음 2 팜므파탈k 12-18 1878
1127 [괴담/공포] 괴담 모음 3 팜므파탈k 12-18 1465
1126 [괴담/공포] 공포만화 ㅡ 산장에서 팜므파탈k 12-18 2809
1125 [과학이론] 10명중 2명꼴로 가지고 있는 미스테리 증상 (4) 도르메르 12-18 5291
1124 [괴담/공포] 생각이 담긴 그림들 (1) 팜므파탈k 12-20 2061
1123 [괴담/공포] 생각이 담긴 그림들2 팜므파탈k 12-20 1778
1122 [괴담/공포] 괴질을 주는 귀신이 한 잔치에 나타나다 (1) 팜므파탈k 12-20 2377
1121 [외계] [오피셜] 美 UFO프로젝트 담당자 "외계인 존재한다" (7) 레스토랑스 12-20 5986
1120 [괴담/공포] 무당이 데려온 아이 팜므파탈k 12-26 1331
1119 [외계]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5) 팜므파탈k 12-26 2501
1118 [괴담/공포] 기묘한 이야기 팜므파탈k 12-26 1499
1117 [괴담/공포] 저수지에서 수영할 생각 마라 (2) 팜므파탈k 12-26 3107
1116 [괴담/공포] 평생 기억해야해? (2) 팜므파탈k 12-26 2176
1115 [초현실] 경마장의 영적존재 SpeedHunter 12-27 1638
1114 [괴담/공포] [실화괴담] 탤런트 변우민 실화괴담-홍콩 아파트의 그 … 팜므파탈k 12-28 1719
1113 [괴담/공포] [조선귀담] 인육을 한 노인과, 요리한 며느리 팜므파탈k 12-28 2054
 <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