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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18 17:55
[목격담] (3부) 귀신을 본 것은 아니나 귀신이 내는 소리를 들은 적 있습니다
 글쓴이 : 세넓돌많
조회 : 3,118  

3부가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문득 제 글 제목을 보니 라노벨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ㅋㅋㅋ

그 소동은 금방 잊혀졌습니다. 다른 전수대원들은 직접 들은 소리도 아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했습니다. 저도 방음이 잘되는 실내라는 특성 때문에 생긴 현상(자세한 원리는 생략한다. 문송합니다;;)으로 생각해버렸죠.
점심때가 다 지났기에 늦게나마 식사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연습실은 지하1층이었고 부엌이 있는 1층으로 올라오기 위해서는 지하 0.5층에 벽면거울이 있는 곳을 지나쳐 올라와야 합니다. 벽면거울이라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이 되시죠? 식사 준비하느라 부산스러운 와중에 "으악!!"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뭔가 싶어서 보니 동기 중 한명이 낸 소리였습니다. 점심 준비 중 계단 앞을 기웃거리다가 벽면거울을 통해 무언가를 봤다는 거였습니다. 지하 1층에는 분명 아무도 없어야 했습니다. 전수대원 모두가 다 1층에 올라와있었고 그 자리에 없던 A선배는 동기형 한명을 데리고 2층에 있는 치과의사(건물주)에게 인사드리러 간 상황이었습니다. 아직 무형문화재 사부님이나 그 제자들은 연습실에 오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제 동기는 벽면거울을 통해 어두운 지하1층 연습실 문 앞 짐을 쌓아둔 공간에서 무엇인가를 보았다고 했습니다.
이쯤되자 조금 불안해지더군요. 그러다 A선배가 치과의사에게 인사를 마치고 내려와서는 저희 이야기를 듣더니 아무 말을 않는겁니다. 나중에 술마시며 들은 이야기인데 치과의사에게 인사하는 자리에서 치과의사 왈, "그래, 거기 괜찮겠어요?"라고 했다는 겁니다. A선배는 당시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 "아 예.. 무사히 잘 배우고 가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늦은 점심을 마친 뒤 무형문화재 사부님이 오셨습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제자들 몇명도 왔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고창석씨 이미지랑 상당히 비슷한 분이었습니다. 사부님은 지하1층 연습실에서 저희를 한번 쓱 훑어보시고는 "별일 없었냐?"면서 친근하게 물어보시더군요. 웬걸요.. 있었던 별일들을 다 이야기 했죠. 그 사부는 이야기를 듣고는 웃으며 "여기 귀신나와~" 이러는 겁니다ㅋㅋ 사부님 말씀으로는 가끔 눈에 보이기도 한다고... 북과 장구는 치는 면이 평평해서 평평한 면으로 몇층으로 쌓아두는데 퇴근할때 쌓아둔 악기들이 다음날 와보면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는 일도 많다고 했습니다. 옆에 중학생 제자들은 그냥 웃더군요. 장난이라는 의미보다는 '별것 아니에요'라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 여기 일대가 6.25때 사람 많이 죽었던 장소라고 친절하게 덧붙이더군요. 그래서 귀신도 많고 무당집도 많다며 풍물패 악하는 소리가 영혼들을 위로하고 잠재우는 역할도 한다며 본인은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요.
연습 후 쉬는 시간에 잠시 건물 밖으로 나가보니 그제야 건물 주변에 풍선 걸린 대나무가 세워진 집이 몇군데 보이더군요. 기존 전수 계획은 남녀 모두 숙식을 같은 공간에서 하는 거였습니다만, 일이 이렇게 되자 여자 동기들은 전부 인근에 집이 있는 여자 동기 집에 가서 자고 아침에 연습실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남자들은 꼴에 남자랍시고 계속 남아있게 되었는데요, 맨정신으로는 잠을 못잘것 같아 매일 술을 마시고 잠들었습니다. 다행히 그 외의 일은 벌이지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여자 콧노래 소리도 들리지 않았죠.
20살 이후 그 곳을 몇번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점점 무당집이 줄어들더니 마지막으로 봤을 때(약 10년 전)에는 딱 한군데 남아있더군요. 연습실이 있던 그 건물은 그대로 있었구요.

별로 무섭지 않은 이야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밌게라도 보셨으면 좋겠지만 글재주가 신통치 않아서 죄송합니다. 저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학생들은 무섭다고 하더군요ㅎㅎ 과거의 일이라 기억의 왜곡이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학시절 후배들이랑 교단에서는 학생들에게 매년 한번은 이야기 해줬기 때문에 십수년 전 사건 치고는 나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들은 그 콧노래 소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방음 시설을 잘 갖춘 밀폐된 공간에서 우연히 일어난 과학적 현상(거듭 문송합니다;;)이었을까요, 아니면 전쟁통에 죽은 영혼의 소리였을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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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 19-12-10 16:30
   
영혼을 위로하는 소리~
그래서 별 일은 안생기는 거군요 ㅎㅎ
     
세넓돌많 19-12-10 16:38
   
호오... 찾아오시다니! ㅎㅎ
그때 사부님이 그렇게 말했어요
꽹가리 소리가 영혼을 부르기도 하지만 영혼을 달래는 효과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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