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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30 18:14
[괴담/공포] 사진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2,204  



벌써 10년은 더 된 이야기입니다.

축구부의 다카야나기군과 카와시마군은
 매우 사이가 좋아 언제나 마치 쌍둥이처럼 붙어 다녔습니다.


공부도 운동도 1등과 2등은 언제나 이 두 사람이 도맡아 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두 사람은 반에서 인기가 좋았고,
두 사람이 학교를 쉬었을 때는 반 전체가 쓸쓸해지곤 했었습니다.


나는 여자아이였습니다만 같은 축구부였고,
집이 가깝기도 해서 두 사람과는 친하게 지냈습니다.


나에게는 그것이 어쩐지 자랑스럽게 느껴졌었습니다.


꼬마인데다 몸도 약하고, 공부도 그럭저럭 하는 정도인 내가
 이 두 사람과 친하게 지낸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우월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때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들은 근처의 냇가에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그 때 나는
 생일 때 아버지에게 졸라 선물 받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언제나 목에 걸고 다니곤 했습니다.

그 때도 카메라를 가져 간 나는 두 사람의 사진을 찍어 주기로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사진 따위 찍지 않았더라면, 카메라 따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집에 돌아가서 찍은 사진을 보다보니 어떤 이상한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다카야나기군과 카와시마군이 서 있는 것을 찍은 사진에 있었습니다.



카와시마군의 오른쪽 팔 아랫부분의 강물에 사람의 눈 같은 것이 찍혀 있었습니다.



당시의 나는 심령사진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내가 그런 것을 찍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기분 나빠]라고 생각하고 곧 잊어 버렸습니다.





축구부 연습 도중 카와시마군이 오른팔을 다친 것은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였습니다.





시내 초등학교 간의 축구대회에서 공이 팔에 맞으면서 팔이 부러져 버린 것입니다.


카와시마군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묘한 두려움을 느끼며 책상 서랍에서 지난 번의 그 사진을 꺼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사진은 내가 기억하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수면에서 얼굴을 드러낸 작은 사내아이.


그 눈은 분명히 물 속에서 보였던 그 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손은 카와시마군의 오른팔을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무서워진 나는 다카야나기군의 집에 전화해 우리 집으로 불렀습니다.



그 사진을 본 다카야나기군은 [카와시마가 보면 쇼크를 받을거야]라고 말하며
 이것을 카와시마군에게 말하지 않기로 나와 약속하고 사진을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다카야나기군이 사진을 가져간 3일 후.




카와시마군이 죽었습니다.


병실로부터 뛰어내린 것입니다.


반 친구 중에 카와시마군이 뛰어내린 날 병문안을 간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카와시마군이 자꾸만 [저 놈이 온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고.

의사 선생님이나 카와시마군의 어머니는 입원 생활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설명해 주었다지만 카와시마군이 죽은 진짜 이유는...


어느 날 다카야나기군의 집에 불려간 나는 그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 사진에는 그 사내아이가 없었습니다.


사진은 반으로 잘려나가, 찍혀 있는 것은 다카야나기군 뿐이었습니다.


[나한테도 저 놈이 들러붙을 것 같아서 그랬어]라고 다카야나기군은 설명했습니다.


카와시마군이 죽었을 즈음에는 사내아이가 카와시마군의 몸을 덮어 버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왜 일찍 잘라버리지 않은거야? 그랬다면 카와시마군도...]

나는 나도 모르게 언성을 높여 버렸습니다.

그러자 다카야나기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녀석이 있으면... 나는 1등이 될 수 없었으니까.]




석양에 비춰진 다카야나기군의 얼굴은



사진 속의 그 사내아이와 똑같았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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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넓돌많 19-10-30 19:51
   
"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를 바라봐 주지 않는걸"
나는 카와시마군 따위는 잊고 다카야나군과 사귀기로 했습니다
ibetrayou7 19-10-31 06:11
   
괴담도... 쪽본의 본성을 그대로 담고 있네...
늦은깨달음 20-09-18 16:40
   
그러게요
VM6500 20-10-09 14:58
   
음...............
점심나간넘 21-06-28 03:07
   
킹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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