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온달,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다.
그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나름대로 해석해보고자 한다. 온달은 바보가 아니다. 바보가 어떻게 장군이 되어 전쟁에 나간단 말인가.
온달의 모습이 누추하다고 했다. 원문은 용종(龍鐘)인데, 이를 누추하다고 번역한 것이다. 유장상법(柳莊相法)에는 용종(龍鐘)을 '노인이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며 걷는 모습'이라고 하였다. 온달이 가난하여 남들에게 90도로 인사하며 아쉬운 부탁을 많이 한 모양이다. 또는 허리가 조금 굽은 분이었던 모양이다. 곱추였던 것이다. 네이버 사전에서는 '행동이 불편하다. 노쇠하다. 비실비실하다'라고 한다. (옛글을 보면 그 사람 용모의 특징적인 부분을 언급한 경우가 많다. 키가 6척 장신이라거나, 궁예처럼 눈이 한쪽 밖에 없다거나 등이 바로 그것이다. 용종(龍鐘)은 흔히 쓰이는 단어가 아니다. 당시에 쓰였던 단어를 지금 사람들이 알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의 모습을 전문적으로 기록한 상서(相書)에는 노인이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린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곱추였거나, 자신감을 잃었거나, 또는 남에게 아쉬운 부탁을 많이 했던 것으로 사료 된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무시한 것 같다. 비웃은 것이다. 그런데 마음은 떳떳했다. 사람들의 무시를 크게 의식하지 않은 것이다. 이미 어린 나이에 인욕바라밀의 완성을 이루었다. 자기가 모욕을 당하는지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편재가 입고하면 큰 인물은 비참해진다. 자신의 활동무대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청화 선생은 결혼을 안했다면 사주속에 있는 재성을 없다고 생각하고 사주를 풀이할 때 잘 맞는다고 하였다. 결혼을 했다면 재성이 실제로 활발히 움직이는 것으로 본다. 온달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편재 입고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니, 매우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것이다. 다만,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으니, 인성이 발달한 것인데, 예의범절, 규칙을 자꾸 따지니, 사람들이 고지식하다고 여기며 쪼다스럽다 비꼰 것이다.
그런데 인성이 발달하면 장인(匠人)들이 많이 되었다. 한 분야에 매진하는 것이다. 이게 나중에 장군이 되어서 큰활약을 하는데 밑바탕이 되었다. 동양의 뛰어난 장군 수부타이는 집안이 대장장이였다. 장인(匠人) 출신이 장군이 되어 이름을 날린 것인데, 온달도 이와 같은 것이다. 장인(匠人)은 한 분야에 몰입해서 도를 닦게 되는데, 전투에서 승리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 영혼의 힘도 크고, 신통력도 있었으니까.
징기스칸은 어려서 약혼을 했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 보르테와 혼인을 한다. 징기스칸은 몰락한 귀족으로 보르테 집안 쪽에서 약혼을 없었던 것으로 할 수도 있고, 징기스칸 자신이 혼인하기 어려워했을 수 있다. 서로 의리가 돈독했거나, 어려서 상대방에게 매우 좋은 인상을 주었었나 보다. 평강공주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로 본다. 말을 안듣는다고 부모가 신분이 다르고 동네 거지에게 결혼을 시킬리 만무하다. 원래 온달은 평강공주와 약혼을 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몰락하니, 평강공주 집안에서 결혼을 주저한 것으로 보인다.
온달이 평강공주와 결혼하면서 팔자의 재성이 활발하게 힘을 발휘하게 되니, 온달의 사회적인 입지가 커지게 되었다. 또한 그전에는 인성의 힘이 강하게 작용해 고지식하면서도 도덕군자와 같은 면모가 있었는데, 재성으로 보완해주어 융통성이 생기게 되었다. 이를 재인불애라 한다.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대형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한순간에 승승장구하여 대장군이 되는 명예를 쟁취한 것이다. 이는 온달이 과거 도를 닦아서 생긴 신통령의 힘이었다. 신라와의 전쟁에서도 항상 선봉에 서다가 활에 맞아 전사하게 되었다. 이는 자기가 너무 몰입하여 활이날아오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자기를 희생하여 나라를 위하는 살신성인의 자세라 할 수 있다.
작성일 : 21-06-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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