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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05 11:31
[괴담/공포] 내가 처음으로 본 귀신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1,377  

전 어릴적부터 가위등에 심하게 눌리는 편이었습니다. 

정말로 '밤이 오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심한 가위를 거의 매일 겪다시피했죠. 엄마옆에서 자지 
않으면 안되었고 성경책과 십자 목걸이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하루밤에 5~6번씩 눌리는 것은 
기본이었고 가위에 전혀 눌리지 않고 편히 잠드는 날은 한달중 3~4일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유난히 허약하고 겁이 많기도 했지만, 왜그렇게 잦은 가위에 시달렸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네요. 

어머니도 심히 걱정하셔서 자주 보약을 해다 지어먹이시곤 했지만, 그런 보람도 없이 저는 1년 
365일을 거의 가위에 시달렸고 항상 어머니께 근심을 끼쳤답니다. 

중학교3년, 그리고 고등학교 3년까지 저는 줄창 가위에 시달렸습니다. 

중3쯤 되니 이제 거의 일상생활이 되어서 ㅡ_ㅡ;; 가위푸는 요령은 기본이고, 예방법(?)도 나름 
대로 터득해서 왠만큼 시달리지는 않게 되었죠. 

고1때였습니다. 여름에 친구집에 놀러갔더랬죠. 밤이 되어서 친구는 침대위에서 자고, 전 그 옆 
에 요를 깔고 잠들었습니다. 

새록새록 잘 자다가 갑자기 문득 잠이 깼습니다. 그때의 느낌은 마치 누군가가 불러서 깬듯한 느 
낌이랄까요? 자다가 문득 이유없이 깨본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실겁니다. 

목이 마른것도 아 니고 화장실가고 싶은것도 아닌데, 내가 왜 깬거지 하고 

어리둥절해서는 '지금 몇시쯤 되었을까'하고 시계를 보려 했습니다. 


그때 순간 어떤 느낌이 몸을 사악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그와 동시에 저는 저절로 방문쪽으로 눈이 가더군요. 방문을 열어놓고 잤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주무시는 방이랑 거실이 훤히 보이 
는 상태였습니다. 



근데 순간 방문앞을, 정말 빠르게 어떤 물체가 휘익- 하고 지나가는 것이었습 
니다.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뒤에 잔상이 남을정도로 빠르게 지나가는데, 그것이 저에겐 아이러 
니하게 천천히 보이는거였습니다. 마치 슬로우 비디오로 보듯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더군요. 

방문앞을 빠르게 지나치던 그 물체는 갑자기, 저의 시선을 의식하고 멈칫! 그자리에 서더군요. 
저도 멈칫했습니다. 멈춰선 그 물체는 그자리에서 그대로 고개를 돌려 저를 향해 바라보더군요. 

그런데 그것이 사람은 아닌듯하고, 몸 전체가 반투명한 탁한색의 초록빛이었습니다. 눈코입도 
없고 그냥 밍숭맹숭한 얼굴이 제 쪽을 향해 있더군요. 

몸은 앞으로 달려가던 그 자세 그대로 멈 
춰서있고.. 옷같은것도 걸친것없이 벌거숭이인데 온몸은 탁한 초록색이었고, 그너머로 거실의 
풍경이 흐릿하게 보일정도로 투명했습니다. 

저는 저와 눈을 마주치고 있다고 짐작되는(;;) 그것이 대체 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놀랍기도 하 
고 저게 뭔가... 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이 대체 뭔지, 그생각만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더군 
요. 

잠시 멈춰서있던 그것이, 민둥민둥했던 얼굴표면 가운데에서 피부가 갈라지듯 양쪽으로 입이 벌 
어지더군요. 쩌억 하고 벌어지는 입속엔 삼각형의 상어이빨같은 것들이 굉장히 촘촘하고 빽빽하 
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입은 귀가 있는 곳까지 쭈욱 찢어지더니 작고 날카로운 이빨들이 훤 
히 드러나게 씨익 하고 웃는 것이었습니다. 허허;;; 

그때까지도 저는 '이게 꿈인가', '저게 뭐지 저게 뭐지 저게 뭐지'(진짜 이랬음) 하는 생각만 가득 
하고 입을 다물지 못한채 계속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순간 그넘(?)이 귀까지 찢어진 입으로 웃는채로 저를 향해 두손을 내밀면서 왜 친구들 놀래키는 
제스쳐있죠? 그 제스쳐를 취하면서 제게 "웍!" 하는 거예요;; 


더 놀란게 그넘은 방문앞에 있는데 
소리는 제 바로 옆 귓가에서 들리는 겁니다. ㅡ_ㅡ 그순간 화들짝 놀란 저는 앉은채로 "꺄아아 
악"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눈은 여전히 뜨고 있었음;;) 

그넘은 입이 찢어진 그모습그대로 가던길을 향해 빠른속도로 사라져버리고;; 5초도 안지나서 맞 
은편 안방문을 열고 친구 부모님이 튀어나오시더군요. ㅡ_ㅡ;;; 

전 여전히 앉은 자세 고대로 눈은 동그렇게 뜨고 덜덜 떨고 있었고; 제 비명소리에 잠을 깬 친구 
네 식구모두가 나와서 무슨일이냐고들 하고 있떠군요.. 

그때까지 저는 으례 귀신이라면 소복에 머리를 늘어뜨린 '전설의 고향'귀신밖에 몰랐고, 그런류 
의 귀신(혹은 도깨비?)은 들어본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넘이 저에게 웍! 하기 전까 
진 무서움은 못느끼고 저게 사람인가 하는 의아함만 느꼈죠. 

이상 제가 처음으로 직접 목격한;; 이야기였습니다. 뭐 귀신이라고 하긴 뭐하고.. 도깨비에 더 어 
울리겠네요;; ㅎㅎ; 

참고로 가위는 사춘기때 정말 많이 눌리는것 같애요. 어릴때 하도 가위를 많이 눌리고 헛것도 많 
이 보고 해서 어른들 걱정도 많이 시켜드렸는데,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항상 '시집가고 애낳아 
서 잘살다보믄 그런현상들이 없어진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씀이 맞는것 같아요. 

사춘기때의 불안하고 예민한 감수성이랑 정신적 스트레스 같은것들이 많은 관련이 있는것 같아 
요. 그렇게 시달리던 저도 20대 중반이 된 지금은 그런일이 거의 없으니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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