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여름 방학때 아버지 고향이신 강원도 산골 마을에 갔었습니다.
거기에 친할머니가 계셨었는데 나무로 집을만든 진짜 옛날 집 이였습니다.
겨울에도 뜨듯한 물이 안나오는 그런곳 입니다 .
그리고 할머니께서는 나중에 백하고 네살의 연세에 돌아가셨습니다.
한 세기를 넘게 사신것이죠..ㅎㅎ
그때의 제가 겪은 소름끼쳤던 이야기를 들려줄까 합니다.
겨울 방학인데도 불구하고 학원을 다녀야 했던 저는 그런 공부에게서 벗어나보자
부모님에게 쌩떼를 부려서 할머니집에 좀더 있다 가겠다고 했었죠.
그것을 본것은 어느날 밤이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오컬트 매니아 였던 저는 할머니가 주무실적에, 토요미스테리 극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시골 어두운 밤에 혼자 보고있었더니 으스스 하더군요. 그리고 프로그램이 끝나갈 무렵
티비를 끌까 하다가 무서운 마음에 켜두고 자려고 이부자리에 누울때였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저는 분명 누워있는데 그림자가 그대로 앉아있는겁니다.
그림자의 형상도 딱 작은 저의 형상이였구요, 그래서 저는 다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막 손을 휘휘저어보기도 하고 엉덩이를 들썩들썩 거려봤습니다.
그러자 그림자도 손을 젓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누웠는데
아직도 그림자가 계속 앉아있는겁니다.
그때 갑자기 너무 무서워져서 엉엉 소리내어 울었고 잠에서 깨어나신 할머니에게
울고불고 하며 그림자가 이상하다고 하니까 할머니는 저를 달래주시며 그냥 그림자일
뿐이라고 말씀하셨고 할머니가 깨어있을실때는 그림자도 이상하지 않다가
어김없이 또 할머니가 잠드시고 나면 다시 그림자는 저를 따라하지않았습니다.
그때 얼마나 발악하며 울었던지 가슴팍 전부에 땀띠가 났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혹시 저와 같은 체구의 령이 제뒤에 앉아있던것은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여러분은 그림자가 아직도 자신의 것이라고 믿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