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3-08-11 00:04
[괴담/공포] 등등곡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2,429  

1590년에서 1592년 초에 이르기 까지,
당시 서울에서는 "등등곡(登登曲)"이라는 이상한 춤을 추며 정신 없이 노는 놀이가 크게 유행하였다.
이것은 일부러 정신나간 행동을 따라하면서 미친 사람 흉내를 내면서 날뛰고 노는 행동이었는데,
주로 부유한 집안의 자제들이 모여서 일부러 바보짓을 하고 미치광이처럼 설치는 것이었다.
히죽히죽 웃는 표정으로 짐승 같은 동작으로 아무렇게나 마구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가 하면,
밤새 깔깔 거리고 웃으면서 뒹굴고 그러다 갑자기 엉엉 울기도 하면서
"사람이 사람 같지 않다네" 따위의 말을 서로 소리지르며 주고 받았다.

이 놀이를 할 때에는 기괴한 귀신, 괴물, 도깨비의 모습을 만들어서
가면을 쓰고 괴상한 옷을 입고 뛰어다니기도 했고, 정상적인 것이 아닌 겉모습,
사람이 보통 떠올리기 힘든 모습을 일부러 찾아서 몸에 걸치기도 했다.
이들은 무당의 모습이나 기괴한 행색 따위를 일부러 따라해서
서로서로 미친 모습을 자랑했고,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정신나간 듯한 동작만을 계속하며 밤새 놀았다.

이러한 퇴폐적인 기행은 삽시간에 퍼져서
수백명, 수천명이 한 데 엉켜서 이런 놀음을 하기에 이르렀고,
"한 번 죽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 지금 취하고 배부른 것이 제일이다" 따위의 말을 하면서
점점 더 이 놀이에 심각하게 빠져드는 사람들이 생기기에 이르렀다.

결국에는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무작정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놀기만 하다가
모든 재산을 다 날리고 걸인이 되는 사람들까지 나타날 지경에 이르렀고,
유명한 선비와 명문가의 자제들 중에서도 정효성(鄭孝誠), 백진민(白震民),
유극신(柳克新), 김두남(金斗南), 이경전(李慶全), 정협(鄭協), 김성립(金誠立)등이
이 등등곡을 즐긴 것으로 알려 지게 되었다.

이것은 당시 극심한 당쟁의 상황에서 허망함을 느낀 양반 가문에서
은밀히 어떤 일탈적인 취미가 유행했던 것이 갑자기 크게 퍼진 것으로 짐작된다.
조선후기의 여러 서적에서는 이것이 임진왜란 직전의 망조를 상징한다는 식의 해석도 통용되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8,69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3113
1596 [괴담/공포] 흙 인형 통통통 08-13 1158
1595 [괴담/공포] 일본의 놀이문화 (2) 통통통 08-13 2456
1594 [괴담/공포] 3년전 그날밤 통통통 08-13 1516
1593 [괴담/공포] 25년간 빙의 통통통 08-13 1585
1592 [괴담/공포] 강원도 정선 실화 이야기 통통통 08-13 2221
1591 [괴담/공포] 할매 이야기 통통통 08-13 1587
1590 [괴담/공포] 일본 수학여행 통통통 08-12 1503
1589 [괴담/공포] 여름 휴가 통통통 08-12 1100
1588 [괴담/공포] 부산 모텔에서 통통통 08-12 1763
1587 [괴담/공포] 천도제 통통통 08-12 1265
1586 [괴담/공포] 베네수엘라 불귀신 사요라 통통통 08-12 1366
1585 [괴담/공포] 사주팔자 (4) 통통통 08-12 2119
1584 [괴담/공포] 라디오 콘서트 통통통 08-12 1041
1583 [괴담/공포] 밤에 학교에 갔다가 (2) 통통통 08-12 1528
1582 [괴담/공포] 무전 여행이야기 통통통 08-12 1238
1581 [괴담/공포] 노래방 경험담 (1) 통통통 08-12 2908
1580 [외계] 달의 미스터리 (1) 통통통 08-11 2671
1579 [괴담/공포] 서울 괴담 이야기 통통통 08-11 1323
1578 [괴담/공포] 애잡이고개 통통통 08-11 1182
1577 [괴담/공포] 5년전 있던 일 통통통 08-11 1139
1576 [괴담/공포] 폐쇄된 체육창고 통통통 08-11 1180
1575 [괴담/공포] 간판 바뀐 모텔 통통통 08-11 1513
1574 [괴담/공포] 귀신을 보는.여자 통통통 08-11 2047
1573 [괴담/공포] 영종도 폐가 통통통 08-11 1557
1572 [괴담/공포] 등등곡 통통통 08-11 2430
1571 [괴담/공포] 구정산 수직굴 통통통 08-10 2115
1570 [괴담/공포] 도어락 통통통 08-10 1629
 <  261  262  263  264  265  266  267  268  269  2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