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의 한 비즈니스 호텔. 더불어민주당 충청경선을 네 시간 앞두고 문재인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정견 발표문을 가다듬고 있는 곳이다. 두 사람은 전날 부산에서 KNN 토론회를 마친 직후 나란히 대전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전날 이곳 호텔 엘리베이터에서도 다시 마주쳤다. 이 후보가 문 후보에게 웃으며 “후보님, 잘하고 계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7일 호남 경선이 열리는 광주에서도 같은 호텔에 묵었다.
문 후보는 지난 호남 경선때와 마찬가지로 ‘아점’(아침 겸 점심)으로 식사를 해결하며 연설문을 가다듬고 있다. 같은 시각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대전 서구의회 3층에선 캠프 선대위원장과 본부장단 연석회의가 열렸다. 대전을 지역구로 하는 박병석 공동선대위원장과 박범계 특보단 총괄부실장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박광온 수석대변인, 김경수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전날 오후 늦게 대전에 도착한 이 후보도 호텔에서 원고를 가다듬고 있다. 다만 제윤경 대변인 등 이 후보 측 캠프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까지 부산에 머무르고 있다. 31일 열리는 영남 경선에 대비해 표심을 다지기 위해서다. 이 후보가 경북 안동 출신인데다 충청 선거인단(13만)보다 영남 선거인단(21만) 숫자가 많아 역전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선 영남권 득표율이 중요하다. 또한 지난 29~30일 이미 충청 지역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ARS(모바일) 투표까지 완료된 상황이어서 추가 선거운동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 측은 “충청은 안 후보의 안방인데다, 문재인 대세론까지 겹쳐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며 “충청에서 두 자릿수 득표를 하는 것이 현실적 목표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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