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정국에서 호남 특보니 뭐니라며 선전하면서
호남에 상주해서 선거운동을 한다며
양로원이나 무료 급식소 등에 등장해서 악수를 하고, 노인들을 붙잡고 말을 거는 모습을 볼 때
은근히 쥐박이 마누라 발꼬락 다이아 여사가 오버랩되면서 "뭐야?" 싶었다.
당선 된 후, 홍은동 자택에서 이삿짐을 나르던 날
민원 때문에 왔던 아줌마의 컵라면 사건을 보면서
"정치 쑈의 달인인가?" 싶었다.
청와대에 입주해서 첫 출근하던 날
출근하는 대통령 뒤를 쫓아가서 바지 가랑이를 붙잡고 기리에 관해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분위기도 모르는 철부지인가?"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충청도에서 봉사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았다.
손가락이 아프니, 적당히 봉사활동 하는 척 시간을 적당히 때우고
홍보용 사진만 찍고 물러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아픈 손가락을 붙잡아 매고 끝까지 함께 일했다.
돌아와서는 복날을 그냥 넘길까 안타까와서 삼계탕이라도 먹고 일하라고 금일봉까지 보냈단다.
지금까지 내가 40 년이 넘게 보아왔던 영부인이란 존재들은
자애로운 국모상을 열심히 연출했고 또 성공적이었지만
실제로는 인정머리 하나 없고, 표독하기 짝이 없었던 여자였거나
강남에서 부동산 투기하러 돌아다니던 빨간바지의 전설은 감추고 열심히 영부인 행세를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자기와 남편 놈은 광주 시민 학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오히려 피해자라고 떠드는 뻔뻔한 여자이거나
남편 쥐색퀴와 더불어 부부사기단을 구성해서
국가를 수익 모델 삼아 열심히 국고를 털어먹은 발꼬락 다이아 사기년이거나
아니면 남편 때문에 얼떨결에 영부인이 되어 뭘 해야할 지 허둥대다가 그냥 끝난 이런저런 영자들이거나.
그런데 이번의 영부인은 진짜인 것이다.
사람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서, 사람사는 것이 뭔지를 아는 사람이었다.
사람끼리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뭔지를 아는 사람이었다.
내 평생, 처음 보는 진짜배기 영부인 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