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아침과 저녁 다른 입장을 내놔 화제다.안 대표는 이날 표결에 앞서 권고적 당론을 채택하지 않고 의원 각자의 자유투표 방침을 피력, ‘부결’에 힘을 실었다.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공개 발언을 통해 당의 자유투표 방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우리가 항상 결정이 늦고, 뒤로 따라가 늘 2중대 당이라는 멍에를 벗지 못한다”며 “당론투표로 하자는 말은 아니지만, 가결인가 부결인가 하는 우리 의총의 입장을 표결 전 가급적 빨리 명확하게 정리하자”고 제안했다.또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안철수 김동철 두 대표에게 간곡하게 전화했고, 김 후보자 청문회는 역대 어떤 청문회보다도 도덕성 하자가 없었다”며 사실상 김 후보자에 대한 찬성 의견을 표했다.정동영 의원도 중요 투표 안건에 밑줄을 그어놓고 당 소속 의원들에 표결 방향을 제시하는 영국의 사례를 제시하며 ‘권고적 당론’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런 제안들에 대해 “현 시점에 제기된 논의의 필요성을 결정하려면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소극적 입장을 보여 당론 채택에 제동이 걸렸다.
안 대표는 앞서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자가) 독립적인 사법부를 수호할 수 있는 인물인가”라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터였다.
그런데 이날 표결 결과 찬성 160대 반대 134로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가결되자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의원들의 결단으로 대법원장이 탄생했다”고 밝혀 화제를 불러모았다.
안 대표는 이날 청주 일신여중 특강에 앞서 김 후보자 인준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 의원들이 사법부의 독립, 그리고 개혁을 위한 결단을 내려줬다”며 “이번 국회 결정으로 사법부의 독립과 개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결 전 김 후보자에 대해 “독립적인 사법부를 수호할 수 있는 인물인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