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 개의 촛불로 대통령도 녹여버린 국민이다. 무능력하고 고집불통에 독선적인 대표 하나쯤 내보내지 못한다면 국민의당 당원들도 다당제를 파멸시킨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다산저널]심춘보=국민의당에 관심을 가진 특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아닌 단 하나, 다당제 안착의 중심이 국민의당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당제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국민의당은 나의 관심 밖이다.
‘양극단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무너뜨려야 한다’ 뭐 이런 논리가 아닌 여러 계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시대이기 때문에 다당제를 선호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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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
그런 다당제의 중심축이 되어야 할 국민의당이 안철수 한 사람으로 인해서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다. 당원들은 둘로 갈라져 불구 대천지원수로 변해가고 있다. 지지율은 이제 더 내려갈 공간이 없을 상황이다.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이 소멸될 수 있음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럴 공산이 크지만 그렇게 된다면 다당제는 일장춘몽이 되어 버린다.
나는 몰랐었다.
안철수 대표가 다당제를 선호하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국민의당을 악전고투 속에서 창당한 줄만 알았다.
그런 연유로 한때나마 그를 믿었다. 겪어보지 않고 섣불리 판단한 어리석음이 만시지탄 일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허물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같은 뜻이지만 그 허물이 흉해 보이면 곤란하다.
짧은 정치 이력에 대단한 기대를 거는 것도 아니고 흉해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내가 참으로 아둔하였다. 그를 아수라 백작이라고 조롱하는 이유도 나를, 많은 사람들을 기만했다는 생각에서다. 목마름을 해소 시켜줄 오아시스 같은 정당이기를 바랐는데 알고 보니 자신의 정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쯤으로 생각하는 국민의당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작은 허물이라면 덮어주고도 남음이 있을진대 덮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다 보니 덮을 수 없으면 털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국민의당이 살아나고 다당제가 안착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가야 한다.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 안철수 대표를 희생시켜야만 그 길을 걸을 수 있다. 호남에서조차 등을 돌렸다는 여론이 지배적이고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호남의 버림을 받고 어디서 둥지를 틀 수 있겠는가? 만주벌판으로 갈 것인가?
안철수 대표 체제를 반대하고 나선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지방선거에서 단 몇 석도 획득할 수 없음이 아니다. 국민의 외면이다. 국민에게 버림받는 정당이 살아남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들고 일어선 것이다.
이제 안 대표가 하는 말은 귀담아듣지 않는다. 비소요 조롱의 대상일 뿐이다.
민주주의는 책임이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진해서 물러나는 프로스포츠 감독들을 보라. 그들에게만 양심이 있고 안철수에게는 양심이 없는가?
1700만 개의 촛불로 대통령도 녹여버린 국민이다. 무능력하고 고집불통에 독선적인 대표 하나쯤 내보내지 못한다면 국민의당 당원들도 다당제를 파멸시킨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12시간 넘는 수술로 치료해야 할 병세인데 굿으로 나을 수 있다고 우기는 당골네와 같은 사고를 가진 안철수 대표 주변에 있는 인사들도 올바른 판단력을 가져야 한다. 그물로는 바람을 잡아 놓을 수가 없다.
물이 깊어야 고기가 모이는 법인데 지금 국민의당의 깊이는 고기가 모일 상황이 아니다.
이쁜 딸이 있어야 좋은 사위를 얻는데 안철수 대표로는 좋은 사위를 얻기 곤란해졌다. 다시 말해서 그가 국민의당의 상석에 앉아 있는 한 어떤 누구도 설령 꽃가마를 태워 준다 해도 사양할 거라는 얘기다.
외연 확장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들어올 마음, 이유가 특별하지 않는데 누구를 데려온다는 것인가? 또 이준서 이유미 같은 젊고 참신한 인물을 데려온다는 것인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외연 확장이라고 보는 모양인데 확장이 아닌 축소의 길이 될 것이다. 때를 놓쳤고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토록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면 지지자들 모아 나가면 될 일이다.
술은 어른에게 배우라고 했듯이 정치도 제대로 된 정치인에게 배웠어야 하는데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세상 밖으로 나온 안철수의 허물이 국민의당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다당제 안착의 훼방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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