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친정은 오래 전부터 조선일보 구독자였고 저 역시 조선일보를 보면서 성장했습니다.
투표도 보수 후보들만 찍어왔고, 12년도에 박근혜를 지지하다가(남편이 박후보 캠프에 들어갈뻔 했음),
토론 장면을 보고 박근혜의 지적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문재인에게 투표했습니다. 그리고 정치는 아예 관심을 끊었습니다.
그래서 전 문재인이 당 대표로 있으면서 겪은 온갖 수난과 모멸의 과정을 잘 모릅니다. 아예 관심도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이번 대선 기간중 종편을 비롯한 여러 방송을 보다가 아주 질려버렸습니다.
문후보를 까는데,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후보에 관해서는 아주 작은 일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자막 처리는 물론이고 반복해서 주입시키더라고요.
은근히 오기가 생겨 문재인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문재인에 대해 적대감을 갖는 이유가 무엇인지, 문후보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대통령에 나오는걸 온 방송 매체가 방해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팟케스트도 그때부터 듣기 시작했구요.
그러면서 문후보가 너무나 도덕적이고 청렴하기에, 문후보가 당선되면 그들의 기득권에 문제가 생기겠구나라는 깨달음이 생겼습니다.
전 호기심으로 남편과 함께 문후보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누곤 했습니다. 남편도 저와 같은 생각을 했어요.
대선 후반부부터 인터넷에 댓글도 달다가 댓글 알바생들의 조작과 비방의 선동에 질려버려, 저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은 외부자라는 프로에서 전여옥씨가 문후보에 대해 좀 안좋은 말을 하길래, 난생 처음으로 그분 사이트에 들어가 제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그러더라고요. 문후보는 참 행복하겠대요. 저같은 지지자를 둬서.
남편은 모은행 부행장을 거쳐 대기업 ceo로 있다가 지금은 모 대학 겸임교수와 it 컨설턴팅 회사 월급 사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미국에서 MBA도 이수했구요. 제 아들들도 나름대로 고 학력자들이고 실력있는 애들입니다.
남편과 제 아들, 또 제가 다니는 강남 교회의 부유층들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을 잘 운영한다고 칭찬합니다. 이번 지진에 대한 대응도 참 잘했다고하고요.
저번 민주당 대통령뽑는 전당대회때 온 가족이 민주당 가입했습니다. 민주당 국회의원 후원금도 참여할려고 노력합니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못살고 생각이 편향되고 사회적으로 문제있다고 생각하는건 대단한 착각입니다.
전 이념에 대해선 잘 몰라요. 보수면 어떻고 진보면 어떻습니까? 나라를 나라답게 운영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안보와 외교에 최선을 다하고, 정직하고 공정하게 나라를 통치하면 잘하는거 아닌가요?
전 살만큼 살았어요. 그런데 우리 자식들에겐 좋은 나라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과거 주사파 활동을 문제 삼으면 어쩌자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가가 중요한거 아닌가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문재인 정부는 보수의 길을 걷고 있다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