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에 대한 토론은 어디에서나 등장합니다. 소설 영화 음악 역사 경제..
탐욕 추함 잔혹함. 정의 희생 고결함.
문제는 그 두가지를 현실에선 동시에 본다는 것이겠죠. 그것도 한명의 인간에게서.
요 몇일 주변의 젊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것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 역시 이런 양면성에서 벗어날수 없구나 하는 것을요.
젊은 이들이 작년 촛불때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의 큰 지지 세력이 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실에서 특권을 이용해 타인의 권리와 기회를 강탈하는 권력층을 보며 분노했죠. 자신은 노력이던 희생이던 강요하는 시스탬에 속해 살아가는데, 정작 시스탬을 운영하는 이들은 전혀 그 틀의 구속없이 특권을 무단으로 전용하는 것에 분노한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문장이 하나 적혀있지 않습니다. 나도 역시 그렇게 물질적으로 사회적으로 특별하고 자유롭고 싶은데 그럴수 없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나 역시 그러고 싶은데 저 놈들만 그렇게한다. 부당하다.
누군가를 반대한 이유는, 좋게 말하면 공정하지 못해서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배가 아파서 이겠죠.
한국의 젊은 세대가 정말로 민주적인 가치를 사랑하고 진보쪽의 가치를 추구하는지에 대해선, 전 개인적으로 회의적입니다.
지금의 20-30대는 80-90년대 생입니다.
한국의 다른 어떤 세대보다 물질적인 풍족함을 누리며 성장했죠. 그래서 경제적인 기대치도 높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보니 그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지도 잘 알게된 세대이기도 합니다.
만일 경쟁을 피해 사회적인 경제적인 성공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젊은 세대는 그들 윗세대가 한것처럼필요하다면 기회주의적인 선택도 할것이며, 또한 자기행동을 정당화 할것입니다.
젊은 세대를 비판하는 글을 적는 저 역시 30대 이지만, 대체로 인간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 선진국의 좌파 정치가 하는 바보같은 실수중 하나는 너무 많은 기대속에서 정책을 수립하려든다는 점입니다.
젊은층은 가변적이고. 때론 변덕스럽습니다.
이들이 열성적으로 지지한다고 해서,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전부 지지받을 거라 착각해선 안됨니다.
한국의 젊은 세대는 정의를 추구하지만, 동시에 기성세대 이상으로 성공에 목마른 세대이기도 하니까요. 분명한 정치적 색깔로서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한 것 이상으로 주변의 쏠림에 반응해 움직이고 자신들의 기회와 성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그 선택을 뒤집을수 있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한국사회에서 성장한 세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