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는 미국의 일본 문제 전문가들이 나와 한일관계를 평가하는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예상대로 한일 관계 악화 원인을 한국 국내 정치로 지목하는 등 일본이 미국 학자들에게 어떤 로비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전략 국제문제연구소가 지난 7일 개최한 세미나에는 일본 문제 전문가 3명만 패널로 나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들 3명은 대부분 쟁점에서 일본의 일방적 주장을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등 예상대로 편협한 인식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국내 정치가 문제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이 문제라는 인식을 보였습니다.
[쇼프, 박사]
한국과 일본에서 여론의 중요성을 무시했었는데 큰 착각이었고, 특히 한국에서 중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현재 한일 충돌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상식으로 거론됐습니다.
[쉴라, 박사]
"구체적인 시점을 지목하라면 2012년이 문제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고, 센카쿠 문제도 나왔습니다."
과거 한국 정부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사실상 묵인했는데 최근 들어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쇼프, 박사]
"예전에 고이즈미 총리는 매년 신사 참배를 했고 몇 달 지나면 한국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세계를 상대로 큰 외교를 하는 와중에 약소국인 한국이 비협조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한국을 따돌리고 있다는 설명도 전형적인 일본의 자기 합리화 사례입니다.
[오슬린, 박사]
"일본에는 아베 총리가 주도하는 큰 외교가 있고, 한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일본은 좋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좋다. 우리가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고립된다"
미국에는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를 규탄하는 양심적인 학자들도 있지만, 일본의 로비를 받은 학자들은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영향력이 더 큰 것이 현실입니다.
일본의 로비로 만들어진 허황된 주장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은 궁극적으로 한일관계와 한미관계 훼손으로 연결되는 만큼 미국에 대한 우리 공공 외교 강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과거 기사 지만 요즘 보이는 일본로비에 대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