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의 판문점 선언의 결과 중 하나로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재개되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분단 이후 만날 수 없었던 가족들을 65년 만에 마주할 수 있었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만남은 언제나 감동적이고, 그만큼 더 아프다. 분단 현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동기를 늘 재확인시켜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감동의 현장을 대하는 언론들의 태도는 차갑다. 특히 이산가족들의 만남을 눈으로 지켜보기 위해 티비 뉴스를 기다린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줄 정도였다. 한국 뉴스 브랜드 1위라는 JTBC 뉴스룸은 첫 보도를 고용 쇼크 기사로 채웠다. 심지어 태풍소식에도 우선순위에 밀렸다. SBS도 뉴스 배치는 JTBC와 비슷했다. 그나마 첫 기사로 남북 이산가족상봉을 다룬 매체는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를 때보다 떨어질 때 더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고 보면 무리도 아닌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다른 언론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북 이산가족상봉 소식은 소위 진보언론이라는 한겨레, 경향보다 CNN의 홈페이지에서 더 비중 있게 다루었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자 하면 외신 먼저 봐야 한다는 말이 영 틀리다고는 할 수 없게 됐다.
JTBC의 경우 이산가족상봉을 전하는 내용도 문제였다. 가족들이 만나는 장면의 음성을 빼고 기자의 리포트로 대신하여 현장의 감동을 애써 감추려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직계가족 및 형제를 만나는 경우가 적고 삼촌 이상의 친척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2368
jtbc가 미투 운동이라든지, 남녀 갈등에 대해선 아주 예민하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남북에 흩어져사는 이산가족의 아픔에 대해선 딴 생각이군요. 참 웃깁니다.